“日 잿더미 된 항공기서 379명 탈출은 기적”…‘이 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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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서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비교적 크지 않았다.
3일 일본 언론과 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사고에서 화재가 발생한 항공기 내 379명 전원이 사망자 없이 탈출한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5시47분쯤 하네다공항에 착륙 중이던 JAL 516편 여객기와 이륙 준비 중이던 해상보안청 항공기 MA722편이 부딪혀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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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초 이내에 탈출하도록 설계
당국, 항공기 충돌 원인 조사 착수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서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비교적 크지 않았다. 특히 충돌 후 전소된 JAL 여객기에서는 탑승자 전원이 무사히 탈출했다. 이를 두고 ‘90초 룰의 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일본 언론과 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사고에서 화재가 발생한 항공기 내 379명 전원이 사망자 없이 탈출한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BBC는 “기체의 크기와 승객, 승무원 수를 생각하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대피할 수 있었던 건 기적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JAL 기장 출신 고바야시 히로유키와씨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거의 만석이었던 JAL기에서 대형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건 모두가 규정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주요 원인으로 항공기 ‘90초 룰’에 주목했다. 90초 룰은 44인승 이상 비행기의 경우 사고 발생 시 모든 승객이 90초 이내에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1967년 수립했다.
대상이 되는 모든 항공기는 이 룰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통과해야 상용화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승무원들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매년 한 차례씩 모든 승객을 90초 이내에 대피시키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처와 승객들의 신속한 대피도 피해를 최소화 하는 데 주효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기자회견에서 “통상 이런 충돌 사고는 화재 발생 시까지 시간이 매우 짧다”며 “그 사이에 무사히 전원이 탈출할 수 있었다는 것은 기내에서 유도가 제대로 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5시47분쯤 하네다공항에 착륙 중이던 JAL 516편 여객기와 이륙 준비 중이던 해상보안청 항공기 MA722편이 부딪혀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NHK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충돌 직후 JAL 여객기 엔진 부분에서 불이 붙어 결국 기체 전체로 확대됐고 비행기는 순식간에 전소했다.
이 여객기에는 어린이 8명을 포함한 승객 367명과 승무원 12명 등 379명이 타고 있었으나 전원 탈출했다. 여객기 탑승객들은 불이 나자 탈출 슈터(미끄럼틀)를 타고 비행기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한다. 탈출 슈터는 사고 발생 시 항공기 출입구에 부착된 미끄럼틀에 가스를 투입해 신속히 팽창시켜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긴급 탈출구다.
이들이 모두 빠져나오는 데는 약 5분 정도 걸렸고, 전원 탈출 후 10분도 지나지 않아 기체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최소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었던 6명 중 조종사 1명을 제외한 승무원 5명도 사망했다.
NHK는 이날 하네다공항 관제사가 JAL기에 대해서는 활주로 진입을 허가하고, 해상보안청 항공기는 활주로 바로 앞까지 이동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중상을 입은 해상보안청 항공기 기장은 “관제사로부터 이륙 허가를 받았다”며 전혀 다른 진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위원회는 당시 조종사들과 관제사의 교신 기록 등을 기반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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