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대필'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예쁘면 좋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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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네 살인 내가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던 30~40년 전, 교사들은 예쁜 글씨로 깔끔하게 공책을 정리하는 학생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즈음 내가 다니던 학교에선 정갈한 필체로 연애편지를 정서(淨書) 즉 바르게 써주고, 그 대가로 점심을 얻어먹는 친구가 셋이나 있었다.
누군가 "올해는 깔끔하고 예쁜 글씨로 친구들에게 마음이 담긴 편지 한 장 써 보내야지"라는 희망을 가졌다면, <한장으로 끝내는 아이패드 감성캘리> 가 적지 않은 도움을 줄 듯하다. 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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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식 기자]
▲ 이현정의 신간 <한장으로 끝내는 아이패드 감성캘리>. |
ⓒ 느낌이있는책 |
쉰네 살인 내가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던 30~40년 전, 교사들은 예쁜 글씨로 깔끔하게 공책을 정리하는 학생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메일과 SNS의 메시지 기능이 요즘 같지 않았던 당시 시대엔 이른바 '꽃 편지지'에 연애편지를 쓰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 즈음 내가 다니던 학교에선 정갈한 필체로 연애편지를 정서(淨書) 즉 바르게 써주고, 그 대가로 점심을 얻어먹는 친구가 셋이나 있었다.
"그 사람이 쓰는 문장이 곧 그 사람(文則人)"이라는 말이 떠돌고, 면접시험에서 신언서판(身言書判)이 중요한 합격의 잣대로 쓰이던 게 불과 얼마 전이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했다. 이젠 사람이 연필이나 만년필로 직접 쓴 편지나 서류를 보기가 어려워졌다.
밤을 새우며 꾹꾹 눌러 쓰던 연애편지는 이모티콘 넘쳐나는 SNS 메시지로 대체됐고, 주민등록 등·초본과 가족관계증명서를 인터넷에서 신청하면 1분 만에 기계가 일필휘지한 근사한 궁서체로 받아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그럼에도 시대와는 무관하게 아직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예쁘고 개성 가득한 필체'를 가지고 싶어 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캘리그래피(calligraphy·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의 식지 않는 인기와 관심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출간된 캘리그래퍼(calligrapher·캘리그래피를 하는 사람) 이현정의 책 <한장으로 끝내는 아이패드 감성캘리>는 새로운 시대의 선물이라 할 '아이패드'를 이용해 '예쁜 글씨를 쓰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 주목된다.
▲ 캘리그래피에 몰두하고 있는 이현정 작가. |
ⓒ 이현정 제공 |
영남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객원교수인 이현정은 현재 경북 포항에서 캘리그래피 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디지털로 구현하는 캘리그래피에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다. 개인전과 그룹전을 포함해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진 바 있는 이씨는 '대한민국 서예대전'과 '세계 서예 전북 비엔날레' 초대작가이기도 하다.
'디지털의 발달로 아날로그 캘리그래피에 익숙지 않았던 이들도 당장 캘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30년 넘게 붓과 종이, 그리고 서예를 사랑하는 나조차도 디지털 캘리그래피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처럼 여러분도 디지털 캘리와 친구가 되길 바란다.'
작가의 바람처럼 책은 지극히 실용적이다. 디지털 캘리의 기초에서 시작해 고난도의 다양한 기법을 독자들 스스로 익히며 활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는 것.
"아이패드의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 앱이 디지털 캘리그래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책은 '하루에 한 장씩'이라는 카피가 본문에서 구현되는 '한 장 구성' 편집을 지향하고 있다. 그대로 따라하면 프로크리에이트 활용법, 원 포인트 캘리, 단문과 장문 쓰기, 브러시로 배경 만들기까지를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을 것"이란 게 책을 낸 출판사의 부연이다.
새해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계획은 저마다 다를 것이 분명하다. 누군가 "올해는 깔끔하고 예쁜 글씨로 친구들에게 마음이 담긴 편지 한 장 써 보내야지"라는 희망을 가졌다면, <한장으로 끝내는 아이패드 감성캘리>가 적지 않은 도움을 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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