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진 뱃살에 긴장”…2년 반만에 귀환한 300만 유튜버

유튜버 땅끄부부 활동 재개

2년 반만인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Thankyou BUBU'에 올라온 전신 다이어트 운동 영상. 유튜브 영상 캡처

2년 반 전 돌연 활동을 중단했던 구독자 300만명 헬스 유튜버 ‘땅크 부부(Thankyou BUBU)’가 다시 돌아왔다. 약 4개월 전 공황 장애와 강박증 등을 겪고 있다고 밝혔던 부부는 2일 복귀 영상에서 당찬 재출발 포부를 밝혔다. 새해 목표로 꾸준한 운동을 결심했던 많은 누리꾼들이 부부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다.

땅끄부부는 전날 유튜브 채널에 ‘전신 다이어트 최고의 운동’ 영상을 올렸다. 2021년 6월 8일 마지막 영상을 올린 지 2년 반 만이다. 땅끄부부는 30대 중반의 실제 부부로, 애칭 ‘땅끄’와 ‘오드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홈 트레이닝) 영상을 찍어 올려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구독자는 약 301만명에 달한다.

땅끄부부는 영상 게시물에 “몸의 근육은 있었지만 정작 마음의 근육은 없었다.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마음과 몸의 감기로 인해 방황했다”며 “그걸 알아차리고 스스로를 찾아가는 데에만 2년이 걸렸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땅끄부부는 2021년 6월 올린 직전 영상을 마지막으로 돌연 활동 중단에 들어갔었다. 당시 부부의 활동 중단 배경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혼설 등 각종 루머들도 나돌았다. 그러다 땅끄부부는 지난해 8월 채널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약 2년 전부터는 사람조차 피하게 되었고 강박증과, 공황장애까지 심해졌다”며 활동 중단 이유를 털어놨다.

땅끄부부는 복귀 영상에서도 “얼마 전 우연히 팬분을 만나 글을 올리고 한 후 몇번이나 카메라 앞에 서 봤지만,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지 않아 영상을 몇번이나 다시 찍었다”며 “정작 저희 스스로가 즐기지 못한다면 보시는 분들도 그걸 알고 똑같이 느낄 것이고 그로 인해 진정성 없는 영상으로 표현될 것 같았다”고 적었다.

이어 “(4개월 전) 그 글을 올리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영상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은 꿈조차 못 꾸고 여전히 긴 터널 같은 동굴 속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며 “하지만 적어주신 댓글을 매일매일 한자 한자 읽어보면서 에너지를 받고 4개월이 지난 지금 오늘의 영상까지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땅끄부부는 “여전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현재 그런 스스로를 인정해 주면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어 영상을 찍어보았다”며 “기다려주신 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리고 이 영상을 보시는 모든 분들 항상 웃으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많은 누리꾼들이 부부의 복귀 소식에 환호했다. “2024년 느슨해진 우리 살들에게 긴장감을” “내가 다이어트를 시작하라는 신의 계시” “1년 동안 몇년 전 영상 보면서 12㎏ 감량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두 분) 쉬는 동안 꾸준히 제 살 찌워뒀다. 이번에도 저의 살을 빼보라”며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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