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포트나이트' 오픈 메타버스 시대 열까?
에픽게임즈가 출시한 '레고 포트나이트'가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가운데, '포트나이트'가 '레고 포트나이트'를 필두로 오픈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포트나이트'는 에픽게임즈가 지난 2017년 출시한 온라인 게임이다. 초기에는 PvE로 즐기는 디펜스 모드 중심의 게임이었다. 이후 새롭게 추가된 배틀로얄 모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포트나이트'를 대표하는 모드로 자리했다. 배틀로얄 모드의 인기로 게임은 출시 100일 만에 4,000만 사용자를 모았고, 동시접속자도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인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지난해 11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했으며, 동시접속자 수가 617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에 4,470만 명이 게임에 접속하는 기록을 썼다.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이용자가 '포트나이트'에 몰린 것이다.
이처럼 '포트나이트'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12월 7일(미국 동부 시간) '포트나이트'에 신규 게임 '레고 포트나이트'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레고와 에픽게임즈의 협업을 통해 등장한 게임으로, 건설이 특징인 '포트나이트'와 작은 브릭으로 어떤 것이라도 만들 수 있는 '레고'가 만나 기대감을 높여왔다.
게임은 '레고'와 '포트나이트'가 만나 광활한 오픈 월드를 탐험할 수 있는 서바이벌 크래프팅 게임이다. 이용자는 레고 스타일로 만들어진 포트나이트의 캐릭터를 활용해 식량과 자원을 수집하고 아이템을 제작하거나, 대피소를 건설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이용자는 자신의 마을을 키워가며 주민을 영입하고, 또 친구들과 함께 밤에 습격해 오는 적에 맞서 싸우기도 한다. 거대한 월드에 마련된 동굴에 뛰어들어 희귀 자원을 채집하거나 숨겨진 지역이나 적들을 찾아 나서는 것도 게임의 매력 중 하나다.
이런 재미를 갖춘 '레고 포트나이트'는 출시 첫날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접속자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건설과 아이템 제작 아이디어가 공유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레고 포트나이트'는 단순히 '포트나이트'에 인기 게임이 하나 추가된 것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에픽게임즈는 최근 '포트나이트'를 중심으로 한 오픈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해 강조해 왔으며, 그 최전방에서 서 있는 게임이 '레고 포트나이트'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세계의 큰 특징 중 하나는 A라는 아이템이 다른 게임이나 세계로 넘어가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아이템을 한 번만 구매하거나 획득해도 여러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임 간 장벽을 허문 유니버설 오너십의 사례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게임사들은 게임 아이템으로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만들고, NFT가 게임과 게임 사이를 넘나들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초기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기대와 달리 NFT 아이템은 게임의 장벽을 넘어서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서로 다른 게임이기에 아이템 가치 산정 등에 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캐릭터나 아이템을 NFT화해 판매하는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다.
반면 '레고 포트나이트'는 블록체인 없이도 유니버설 오너십을 구축했다. '포트나이트'의 이용자는 자신의 '포트나이트' 캐릭터나 장비 등의 스킨을 '레고 포트나이트'에서 레고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스킨이 '포트나이트'와 '레고 포트나이트'를 넘나든다.
그리고 이는 '레고 포트나이트' 뿐만이 아니다. 에픽게임즈는 '레고 포트나이트'와 함께 '로켓 레이싱'도 선보였다. 이 작품은 에픽게임즈가 '로켓리그'의 개발사 사이오닉스를 인수하고 개발한 자동차 경주 게임이다. 로켓 레이싱'에서 구입한 아이템도 '로켓 리그'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에픽게임즈의 노력으로 게임 간 장벽이 무너졌다. 현재는 에픽게임즈가 론칭한 게임에 가능한 수준이지만, '포트나이트'가 이용자 5억 명을 자랑하는 플랫폼으로서 매력을 더 보여준다면, '포트나이트'를 통해 게임을 론칭하는 파트너들이 생기는 것도 불가능하리란 법이 없다.
관련해 에픽게임즈는 크리에이터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왔다. 자신만의 '포트나이트' 섬을 만드는 포크리 모드를 준비해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참여를 일궈냈고, 이를 훨씬 강화한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EFN)를 선보였다.
UEFN은 언리얼 엔진 5의 강력하고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손쉽게 게임을 제작하고 포트나이트에 퍼블리싱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언리얼 에디터 버전이다. 크리에이터는 자신이 선보인 콘텐츠의 이용자 참여도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는 참여 기반 수익금까지 받는다. '포트나이트' 수익의 40%까지 나눈다.
에픽게임즈의 콘텐츠 제작 장려 정책에 힘입어 현재 '포트나이트' 내부에서 만날 수 있는 콘텐츠는 6만여 개에 달하며, 에픽게임즈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위해 이 모든 콘텐츠에 이용자 등급을 매겨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의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미 '레고 포트나이트'에는 이용 등급 등 보호 조치 등이 모두 적용됐다.
관련해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기존의 6만 개 콘텐츠 위에 추가로 에픽이 만든 신작 게임이 들어왔고, 이런 게임을 통해 내가 가진 아이템이 게임을 넘어서도 작동하는 유니버설 오너십을 확인할 수 있다. '레고 포트나이트', '로켓레이싱', '포트나이트 페스티벌' 세 작품이 에픽게임즈가 추구하는 메타버스 '포트나이트'의 미래에 대한 변곡점을 보여주는 것이라 본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에픽게임즈가 '레고 포트나이트'를 출시하며 속도를 더한 '포트나이트' 오픈 메타버스 플랫폼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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