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새해 신상품 키워드 '건강·맞춤'…'생보 vs 손보' 접경지대서 '격돌'
경쟁 과열로 인한 불완전판매 등 우려도

보험사들이 새해를 맞아 질병이나 상해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해주는 건강보험을 첫 신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사망보장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건강보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저축성보험 대비 회계상 유리한 보장성상품을 통해 실적을 늘리려는 모습이다.
다만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판매할 수 있는 제3보험 영역인만큼, 경쟁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에이스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이 건강보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가지 상품으로 개인별 상황 등에 맞춰 보장금액과 범위를 설정할 수 있는 맞춤형(모듈형)상품 이라는 점도 주요 특징이다.
먼저 삼성생명은 이달부터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1'을 판매한다. 이 보험은 고객이 필요한 보장만 직접 선택해서 원하는 보험료로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이다. 작년 출시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다모은 건강보험에 인기 특약을 추가했다. 수술 담보 특약을 강화했고, 부정맥 및 중증무릎관절 특약을 신설하는 등 최다 수준인 144개의 특약을 제공한다.
한화생명은 종신까지 주요 성인질환을 보장하는 '한화생명 The H 건강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고객 니즈가 큰 암·뇌·심장 등 주요 질병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면서 보험료는 저렴하게 구성했다. 지난해 말 보험개발원에서 생명보험업계에 제공한 뇌·심장 질환의 새로운 위험율을 업계서 가장 빠르게 개발 과정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에 동일한 보장인데도 보험료는 약 50~60% 대폭 절감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신한라이프도 첫 신상품으로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원'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진단비, 입원비, 수술비 등 개인의 보장 니즈에 따라 100여 가지 특약을 맞춤형으로 조립할 수 있는 통합 건강보험 상품이다. 암, 입원·수술 보장 내용을 강화했으며 의무특약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보장 없이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
에이스손해보험은 암 및 각종 질병, 상해 등 개별 상품으로 제공했던 보장들을 모두 담은 '(무)Chubb 더핏 나만의 종합보험(갱신형)'을 선보였다. 이 또한 고객 필요에 따라 선택 특약으로 골라 가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 상품에 업계 최초로 고객의 난소기능 검사를 지원하고 난자동결 보존 시술 시 고객을 우대하는 내용의 헬스케어 특화 서비스를 탑재했다. 이 상품은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유방·갑상선·자궁 관련된 질환을 검사·진단·치료·재발 단계까지 보장하는 패키지 담보를 신설했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건강보험 확대에 매진하는 것은 사망보장이 아닌 살아있을 때 치료나 수술 등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보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험사 입장에서 저축성보험은 보험료의 대부분을 보험금으로 지급해야 하지만, 보장성보험은 위험률 관리와 사업비 절감 등에 유리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간 손보사의 건강보험 매출성장이 돋보였지만 최근 생보사들이 본격 상품 출시에 나서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의 경우 제3보험 영역으로,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취급이 가능하다. 사람의 신체를 보험의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생명보험에 해당하나, 비용손해 및 의료비 등을 보상한다는 점에서 손해보험의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간 실적 경쟁이 과열될 경우 승환계약을 비롯한 불완전판매나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위험보장 수요에 대한 수요 변화와 더불어 제도적 요인 등으로 제3보험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업권 및 보험사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적 관리에 유리한 건강보험이 쏟아지면서 고객의 선택권도 다양해질 것"이라면서도 "불완전판매나 승환계약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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