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LG 허락 받았다…MLB 계약하러 미국 출국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의 메이저리그(MLB) 이적을 허락했다. 고우석은 계약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LG는 3일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따라 최근 MLB 구단으로부터 고우석 이적 제의를 받았다"며 "LG는 선수의 뜻을 존중해 해당 팀 이적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고우석은 메디컬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이날 출국했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이 계약할 구단은 김하성(28)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유력하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인 오른손 투수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이 임박했다.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될 것 같다(Korean righthander Woo Suk Go close to signing with Padres. Likely to be their closer)"고 썼다.
아직 미국 언론의 관련 보도는 나오지 않았지만, LG의 발표와 선수의 출국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고우석의 샌디에이고행이 확실시된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면,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과 함께 뛰게 된다.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MLB 서울 개막전에서 한국인 선수 두 명을 한꺼번에 보게 될 수 있다.
고우석이 매제인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생긴다. 고우석은 지난해 이정후의 여동생 이가현 씨와 결혼해 '가족'이 됐다. 고우석과 같은 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나선 이정후는 일찌감치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62억원)에 계약했다.
LG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 온 고우석은 지난 시즌 29년 만의 우승에 힘을 보탠 뒤 빅리그 문을 두드렸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구단과 계약하는 선수는 원소속구단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MLB 구단은 선수 계약 금액에 따라 일정액을 이적로료 지급해야 한다.
LG는 포스팅 당시 "고우석의 이적료 규모를 보고 빅리그 진출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고우석은 포스팅 협상 기한 마감(4일 오전 7시)를 하루 남겨두고 극적으로 샌디에이고와 합의에 이르렀고, LG는 그를 보내주기로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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