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예배 도중 화재…“전소 됐음에도 감사”

김동규 2024. 1. 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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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미자립교회에서 송구영신 예배 도중 발생한 화재로 사택과 수련원 시설이 전소됐다.

하지만 송 목사는 "예배를 드려 살아있음에 하나님께 감사하다"면서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었다. 그날 송구영신예배를 드리지 않았다면 우리 부부가 화재로 위험에 처했을 것이다. 사택과 수련원이 불에 탔지만 예배당에는 기적적으로 불이 옮겨붙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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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 농촌 미자립교회
송구영신예배 도중 화재 발생해
충북 영동 소방공무원들이 지난달 31일 은혜동산교회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은혜동산교회 제공

농촌 미자립교회에서 송구영신 예배 도중 발생한 화재로 사택과 수련원 시설이 전소됐다. 인명 피해는 없지만 거처 마련과 건물 복구 등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충북 영동의 은혜동산교회 송현순(64·여) 목사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31일 오후 11시30분쯤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던 중 예배당 옆 사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지역주민이 소방서에 신고했다”며 “화재를 인지하고 함께 예배 드리던 성도를 포함해 8명이 대피했다. 소방차 여러 대가 출동하고 수십명의 소방공무원이 화재를 진압했지만 화재 진압이 순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발생한 화재로 전소된 은혜동산교회 모습. 은혜동산교회 제공

이 화재로 125㎡(약 38평) 규모의 사택과 수련원이 전부 불에 탔으며 소방서 추산 1300만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사택 화목보일러 연통 과열로 추정하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송 목사와 남편인 이선규(69) 목사 부부는 화재 이후 당장 머물 거처가 없어 예배당에서 지내고 있다.

하지만 송 목사는 “예배를 드려 살아있음에 하나님께 감사하다”면서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었다. 그날 송구영신예배를 드리지 않았다면 우리 부부가 화재로 위험에 처했을 것이다. 사택과 수련원이 불에 탔지만 예배당에는 기적적으로 불이 옮겨붙지 않았다”고 전했다.

송 목사는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 경황이 없어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나 노회에도 아직 연락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 피해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한국교회 성도님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송현순 목사가 지난달 31일 충북 영동 교회 예배당에서 설교하고 있다. 은혜동산교회 제공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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