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가시화되던 최정우…왜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군서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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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사상 첫 '3연임' 도전이 예견됐던 최정우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그 내막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도 최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와 상관없이 공정하게 심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최 회장이 연임을 시도하더라도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2018년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연임에 성공한 이후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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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사상 첫 '3연임' 도전이 예견됐던 최정우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그 내막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직접 나서서 회장 선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자 포스코 안팎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이사회나 회사의 부담이 커지자 최 회장이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우세하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도 최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와 상관없이 공정하게 심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최 회장이 연임을 시도하더라도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부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음에도 침묵해왔던 그가 막판 그룹과 후배들을 위해 용단을 내렸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포스코홀딩스는 3일 제4차 회장 후추위 회의를 열고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 조회 대상자'로 8명을 만장일치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최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지원서를 냈는지, 스스로 후보군에서 빠졌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후추위에서 내부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아 최 회장의 지원서 제출 여부는 확인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최 회장은 3연임 도전 여부에 구체적인 말을 아껴왔던 만큼, 도전 의지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 국민연금이 제동을 걸면서 큰 변곡점을 맞았다.
김 이사장은 지난 28일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KT 사례 때 밝힌 바와 같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 차별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절차의 공정성을 거론했지만, 사실상 최 회장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이에 후추위는 즉시 심야 회동을 가지고 성명서를 냈다.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 절차를 진행할 테니 문제 삼지 말라는 취지였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후추위가 후보를 추려 주주총회에 바로 상정하기 때문에 현 경영진은 구조적으로 참여할 수 없고 누가 후보로 올라가는지도 알 수 없다"며 "현 회장 임기 내에서 선임됐다는 건 회장 임기 기간 열린 주총 때 선임됐다는 이야기이지 현 회장과는 아무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연금과 후추위가 서로 공방을 하는 모습에 결과적으로 포스코그룹의 부담만 커진 셈이 됐다. 최 회장이 후보에 포함되는지와 관계없이 불필요한 논란이 길어질 수 있는 분위기였다.
아울러 후추위는 ‘현 회장의 연임은 개인의 자유’라고 밝히며, 후보 심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현직 회장이 연임 도전을 하든 안 하든 후추위는 별 관심이 없다는 의미"라며 "연임에 도전한다고 해도 심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연임에 성공한 이후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윤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서 모두 제외되면서 '패싱' 논란이 제기됐다. 작년에 이어 지난 2일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도 불참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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