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의원직 포기하고 신당행…“양자택일 강요 협박 정치 끝내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가칭 ‘개혁신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 전 대표 측근 그룹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을 제외한 전원이 개혁신당과 함께하게 됐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허 의원은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꽃길이어서가 아니라 가야 할 길이기에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긋지긋한 양당의 진흙탕 정치, 강성 지지층 분노만 부추기는 정치, 국민 먹고사는 문제는 뒷전인 정치, 누군가는 끝내야 하지 않겠냐”며 “신당은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협박 정치’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이번 주 내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비례대표인 허 의원은 탈당계가 처리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고 다음 순번인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 코치가 승계받는다.
여권을 향한 쓴소리도 있었다. 허 의원은 “용산의 국정운영 기조와 불통이 문제고, 느닷없는 이념 집착이 문제고, 검사 일색 인사가 문제고, 거기에 더해 대통령 가족의 처신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못한다”며 당정관계가 여전히 수직적임을 강조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윤색한다고 급하게 인테리어를 바꾼다고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앞으로 천하람 전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전 국민의힘 경기도의원과 함께 개혁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게 된다. 허 의원은 “현역 의원 중 신당에 합류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분들과 신당 간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전 대표도 동행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 중에서도 활발히 소통하고 계신 분이 당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상황이 잘못돼 훌륭한 자원이 상처받는 것이 안타깝다. 그분들의 상처받은 마음까지 보듬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온라인 당원 가입 시작도 알렸다. 그는 “확인해보니 5400명 정도 가입을 했다”며 “지금 속도대로라면 오늘이나 내일 중 중앙당 설립 요건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준석 신당'은 각 언론사가 발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SBS·입소스 조사에서 이준석 신당은 12%로 더불어민주당(33%), 국민의힘(27%)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15%가 신당을 지지할 것이란 결과도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수도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선거는 1000표 2000표 차이로 갈리는 곳도 많다”며 “절대 무시하기 어려운 수치로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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