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2'→'글래디에이터2', 올해도 치열한 할리우드 속편 전쟁 [D:영화 뷰]
코로나19로 극장 방문객이 급감, 영화 티켓 가격 상승, OTT 강세 등을 이유로 영화계에서는 속편 시리즈 선호가 뚜렷해졌다. 관객들이 영화를 고를 때 모험을 하기보다는 친숙한 캐릭터와 익숙한 스토리로 재미가 보장되는 작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많은 사랑 받은 작품들의 속편 제작이 꾸준히 이뤄졌지만 최근 속편들의 경향은 시리즈를 함께 기획해 처음부터 확장된 세계관을 예고한다. 전편의 인기에 의존해 만들어져 전편을 그대로 답습하는 속편의 패착을 줄이고 있다.
올해도 관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켜 줄 '이름 값' 쟁쟁한 할리우드 속편들이 국내에 도착한다.
가장 먼저 출격하는 영화는 2월 개봉하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파트2'다. '듄'은 우주에서 가장 비싼 자원을 생산하는 아라키스를 둘러싼 거대한 전쟁을 그린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 '컨택트'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 등의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하고, 티모시 샬라메, 젠 데이아, 레베카 퍼거슨, 제이슨 모모아, 조슈 브롤린, 하비에르 바르뎀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2021년 10월 개봉한 '듄: 파트1'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4억 200만달러 수익을 올렸으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관왕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도 '듄친자'(듄에 미친 사람들)을 양산해 내며 164만 관객을 동원했다.
'듄: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 분)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지난 달 이례적으로 개봉을 두 달을 앞둔 시점에 내한해 "'듄: 파트2'는 1편보다 더 생생한 부분이 많고, 캐릭터의 관계도 깊이 있게 그려 냈다. 액션도 더 많아졌다. '듄: 파트2'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강인함(muscular)이다. 더 빨리 많은 영화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영화 팬들의 기대를 가장 모으고 있는 작품은 '데드풀3', '조커2''글래디에이터'다.
안티 히어로 '데드풀3'는 7월 개봉한다. '데드풀' 시리즈는 20세기 폭스가 판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월트디즈니가 20세기 폭스를 인수한 후, MUC에 편입됐다. MCU가 제작한 '데드풀' 첫 시리즈이다. 마블 히어로 무비 최초로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이 출연해 회복 능력과 더불어 순간 이동 능력을 지닌 강력한 입담꾼 데드풀과 '엑스맨'의 울버린의 동행을 그린다.
2019년 호아킨 피닉스의 명연기로 전 세계를 휩쓴 '조커'의 후속작은 10월 4일 개봉한다. '조커'는 개봉 당시 전 세계 박스오피스 1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제29회 아카데미 시상식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호아킨 피닉스는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포함한 다수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는 제76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달성했다. 이에 '조커'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겸비한 명작으로 평가 받는다.
속편은 '조커: 폴리 아 되'라는 제목으로 뮤지컬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조커가 정신 병원에서 할리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줄거리로 알려졌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할리퀸으로 합류하면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글래디에이터'는 무려 24년 만에 '글래디에이터2'로 부활한다. 2000년 블록버스터의 한 획을 그으며 전 세계 박스오피스 5억 30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12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5개 부문을 수상한 역작이다. 2018년 속편 제작을 발표했고, 1편 주인공인 검투사 막시무스의 아들 루시우스의 이야기의 각본이 2021년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지난해 12월 몰타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루시우스는 폴 메스칼이 캐스팅 됐으며 대립하는 게타 역으로 베리 키오건이 연기한다.
이외에도 '베놈3', '나쁜녀석들4', '인사이드 아웃2', '스마일2', '패딩턴3', '고스트버스타즈4', '쿵푸팬더4', '슈퍼배드4' 등이 속편 영화 라인업으로 대기 중이다. 모두 작품의 팬이 탄탄한 프랜차이즈다.
다만 지난해 쏟아지는 속편 속에서 친숙한 작품을 향한 신뢰보다 관객들의 입소문이 흥행을 좌우하는 경향도 함께 두드러졌다.
2023년 국내 박스오피스 흥행 순위는 1위가 '서울의 봄' 2위 '범죄도시3', 3위 '엘리멘탈', 4위 '스즈메의 문단속', 5위 '밀수', '6위 '더 퍼스트 스램덩크', 6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7위 '콘크리트 유토피아' 8위 '오펜하이머', 9위 '노량: 죽음이 바다', 10위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였다. 여기서 속편은 '범죄도시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노량: 죽음의 바다' 정도였다.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더 마블스' 등 전작의 후광과 향수를 자극하는 기획이 양날의 검이 된 사례도 있었다.시리즈물이 아니더라도 좋은 작품이면 관객들이 보러 간다는 클래식한 흥행 공식이 재정립된 가운데 속편들이 내년 전작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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