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최초 통합 4연패 항로 빨간불

이형석 2024. 1. 3. 14: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KOVO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항공은 최근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남자배구 사상 최초의 '통합 4연패'에 도전한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새로운 역사를 쓸 정말 좋은 기회가 왔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어느 팀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걸 해보고 싶다. 4연속 통합 우승을 위해 달려왔고, 꼭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반환점을 돌아 4라운드 돌입한 현재 대한항공은 승점 35(11승 9패)로 3위에 처져 있다. 선두 우리카드(승점 42·15승 5패)에 승점 7점 차로 벌어져 있고, 2위 삼성화재(승점 38·14승 6패)와도 점점 멀어져간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승률 0.550을 기록, 2014~15시즌(18승 18패) 이후 9년 만의 최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승률 0.722(26승 10패)로 압도적이었던 지난 시즌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가장 큰 이유는 부상이다. 오프시즌 대표팀에 다녀온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3라운드부터 출전하고 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두 차례 오른 토종 공격수 정지석은 수비와 리시브까지 뛰어나다. 그가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어서 전력 마이너스가 크다. 

이달 초엔 링컨 윌리엄스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한항공은 파키스탄 국가대표 출신 무라드 칸을 일시 대체 선수로 데려왔다. 과거 대한항공은 부상 선수가 발생해도 공백을 나름 잘 메웠지만, 이번 시즌엔 그렇지 못하다. 
대한항공 정한용. 사진=KOVO

링컨을 대신한 임동혁, 정지석의 공백을 메운 정한용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7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서브(1위, 세트당 1.148개)를 자랑한다. 그러나 그만큼 범실(최다 2위 450개)도 많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빠르고 스마트한 배구를 하는 팀, 기본기가 잘 되어 있는 팀, 쉬운 공을 잘 받아내는 팀, 처음부터 끝까지 미친 듯 싸우는 팀, 어려운 순간을 즐길 줄 아는 팀이 돼야 한다"면서 "지금은 그런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하향세다. 1라운드 승점 13(4승 2패) 2라운드 12(4승 2패)를 올린 대한항공은 3라운드 승점 9(3승 3패)를 얻는 데 그쳤다. 4라운드에선 2경기 모두 졌다.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3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작전 타임동안 선수들에게 얘기를 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정규시즌을 거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현재의 모습이라면 걱정이 많다. 특히 선두 우리카드와 상대 전적에서 3전 전패, 삼성화재에도 1승 2패로 열세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금 쉽지 않은 건 맞다"며 "내가 팀을 위해 옳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결정 하나하나에 많은 말이 오갈 수 있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 더 나은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5일에는 우리카드와 맞붙는다. 대한항공으로선 선두 추격의 기회이자, 작지 않은 고비다. 

이형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