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9연승, 경기당 4.33골…'최대 난적' 일본축구 기세 심상치가 않다

김명석 2024. 1. 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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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벨기에 헹크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평가전에서 네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일본 축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해 9월 벨기에 헹크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일본 축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

일본 축구대표팀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사상 첫 A매치 9연승, 이 과정에서 무려 39골을 넣었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 입장에서 썩 반가운 흐름은 아니다.

모리야스 하지메(일본)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지난 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자국 팬들 앞에서 치른 출정식에서 거둔 승리다. 유럽파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고, 5명이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등 최정예 멤버가 아닌데도 거둔 대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일본은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전부터 사상 첫 A매치 9연승을 달렸다. 그렇다고 태국, 미얀마 등 객관적인 전력이 약한 팀들을 상대로만 거둔 결과는 아니다. 독일과 캐나다를 각각 4-1로, 튀르키예를 4-2로 제압하는 등 만만치 않은 강팀들을 상대로도 변함없이 기세를 이어간 결과다.

A매치 9연승 과정에서 무려 39골, 경기당 4.33골을 넣은 압도적인 화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4골 이하에 그친 경기는 지난해 10월 튀니지전(2-0 승리)이 유일하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이토 준야, 나카무라 게이토(이상 랭스) 등 최근 A매치에서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 중인 선수들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특정 선수의 득점 비중이 큰 게 아니라 누구든 골을 터뜨릴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주축 선수들 없이 태국을 5-0으로 대파한 건 모리야스 감독의 전술이 대표팀에 확실하게 뿌리를 내렸다는 방증이다. 개인 기량에 의존하기보다 전술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뜻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 2018년 지휘봉을 잡아 카타르 월드컵을 거쳐 여전히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모리야스 체제에서 점점 더 두터워진 선수층에 치열한 내부 경쟁까지 더해 전력도 자연스레 강해졌다. 26명의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중 무려 20명이 유럽파로 구성됐을 정도다.

최근 일본의 A매치 9연승 기록. 사진=아세안풋볼

역대급 기세를 앞세운 일본의 대회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대회는 우승을 목표로 임할 것이다. 매 경기 이겨내 꼭 타이틀을 품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일본 역시 2011년 이후 1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모리야스 감독의 의지는 “지난 63년 간 실패했던 아시안컵 우승을 꼭 이루고 돌아오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각오와 치열하게 맞선다.

대회 기간 내내 이변이 없다면, 대진표에 따라 한국과 일본은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언젠가는 일본과 만날 텐데, 이왕이면 결승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일본의 기세를 보란 듯이 꺾고 아시아 정상까지 오른다면 더할 나위 없다. 반대로 일본 기세에 밀려 우승 타이틀을 빼앗긴다면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정상에 오를 수 있는 팀은 단 한 팀, 일본의 기세를 반드시 꺾어야 하는 만큼 치열한 전력 분석 등 과제가 필요해졌다.

▲ 일본 축구대표팀 2023 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26인)

-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신트트라위던) 마에카와 다이야(비셀 고베) 노자와 브랜든(FC도쿄)

-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이타쿠라 고(묀헨글라트바흐) 다니구치 쇼고(알 라이얀) 미치다 고키(루아얄 위니옹 생질루아즈)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나캬야마 유타(허더스필드) 스기와라 유키나리(AZ 알카마르) 와타나베 츠요시(KAA 헨트)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

- 미드필더/공격수: 엔도 와타루(리버풀)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리스본) 구보 다케후사,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이토 준야(랭스) 아사노 타쿠마(보훔)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마에다 다이젠, 하타테 레오(이상 셀틱) 사노 가이슈(가시마 앤틀러스)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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