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은 인과응보" 조롱한 중국 아나운서, 결국 업무배제

방제일 2024. 1. 3. 12: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는 소식에 중국의 한 아나운서가 '지진은 인과응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펑파이 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중국 하이난 라디오·TV는 자사에 소속된 아나운서 '샤오 청하오' 가 일본 지진과 관련해 개인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적절 발언" 비판 속 일각서 동조하기도
교도통신 "대일 감정 악화가 배경" 지적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는 소식에 중국의 한 아나운서가 '지진은 인과응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펑파이 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중국 하이난 라디오·TV는 자사에 소속된 아나운서 '샤오 청하오' 가 일본 지진과 관련해 개인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샤오는 전날 자신의 SNS 계정에 "바오잉(報應·인과응보)이 온 것인가? 규모 7.4 지진 일본 강타"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일본 강진 '업보' 발언 논란 샤오청하오. [사진출처=바이두]

이어 그는 이번 지진을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지으며 "노토반도 지진은 일본의 업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4년 첫날 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 2024년은 일본 전체가 먹구름에 휩싸일 것"이라는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SNS에서 논란이 확산하자 하이난 라디오·TV는 샤오의 발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것과 함께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중국 현지에서도 해당 발언에 대한 비난 여론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 편집장 출신인 후시진은 개인 SNS 계정을 통해 "하이난 라디오·TV의 (정직) 결정을 지지한다"며 "샤오의 게시물은 하이난 광전총국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으며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후난성 관영 매체 훙왕(紅網)은 "지진 활동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자연 현상으로 일본 지진을 인과응보와 연관 짓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이성적인 애국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이 중국 침략 당시 저지른 범죄와 일본의 핵 오염수 배출에 대해 원망과 불만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나라의 천재지변을 조롱하며 원한을 푸는 방법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침략당한 굴욕의 역사를 복수하는 길은 더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중국 누리꾼은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샤오를 두둔했고, 일부 매체도 동조하는 듯한 논조를 보기도 했다. 관영 상관신문과 경제 매체 둥팡차이푸는 "샤오 청하오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많지만, 많은 누리꾼이 그의 발언을 지지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적지 않은 누리꾼이 핵 오염수 바다 방류 이후 지진이 발생한 것은 '천도윤회(天道輪廻·순환하는 자연의 법칙)이자 나쁜 보답(報應不爽)'이라고 여긴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논란에 일본 교도통신은 중국 SNS에 노토반도 지진과 하네다 공항 화재에 대해 기뻐하는 듯한 글이 올라와 있다고 소개하면서 "대일 감정 악화가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62명 이상이 사망하고 5만 7000여 명이 피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