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파스타] '레알의 문제아'였던 요비치, 방황과 부진 끝에 마침내 부활의 날갯짓… 밀란 소속 첫 멀티골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축구 소식보다 불륜과 방역수칙 위반으로 화제를 모으곤 했던 루카 요비치가 약 4년에 걸친 부진 끝에 천재적인 감각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2023-2024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FA컵) 16강전에서 밀란이 칼리아리에 4-1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 주인공으로 떠오른 선수가 최근 골 소식을 간간이 들려주던 요비치였다.
요비치가 가장 유명해졌던 시기는 레알마드리드 소속이던 2020년이다. 여러 차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지침을 이겼고, 본인의 격리와 확진으로 안 그래도 부진한 가운데 자기관리까지 실패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특히 모국 세르비아로 잠시 돌아갔을 때 자가격리 수칙을 무시하고 여자친구 생일파티에 참석해 축구계뿐 아니라 정치계 인사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졌으며,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는 보도로 국제적 문제아가 됐다.
다행히 이 시기를 제외하면 사생활이나 훈련 태도로 문제가 불거지진 않았다. 문제는 요비치 자신의 컨디션과 플레이스타일 자체였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2018-2019시즌, 요비치가 분데스리가 17골 5도움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0골 1도움을 올린 건 분명 탁월한 성과였다. 하지만 요비치 옆에는 몸싸움 담당 장신 공격수 세바스티앙 알레(15골 9도움), 성실하고 궂은일을 꺼리지 않는 공격수 안테 레비치(9골 4도움), 뛰어난 킥력의 측면 도우미 필립 코스티치(6골 10도움) 등이 있었다. 이들과 조화를 이뤘기 때문에 요비치는 자신의 축구 센스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
그만큼 편한 환경을 제공해주지 않았던 레알에서, 요비치는 카림 벤제마처럼 큰 짐을 감당하지 못했다. 종종 출장할 때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 이때 망가진 컨디션은 2020-2021시즌 후반기 프랑크푸르트로 다시 임대돼서도, 2022년 피오렌티나로 완전이적해서도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
이번 시즌 합류한 AC밀란에서도 처음엔 단순한 백업으로 보였다. 주전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노장이고, 전문 스트라이커 백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에는 지루가 빠지는 경기에서 가끔 출장해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요비치가 본격적으로 살아난 건 지난달부터다. 12월 3일 프로시노네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더니, 바로 다음 경기였던 아탈란타전에서 후반전 교체투입돼 골을 터뜨렸다. 이어 23일 살레르니타나전에서도 득점했다.
칼리아리전에서 선발로 출장한 요비치는 전반 29분과 42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먼저 테오 에르난데스의 롱 패스를 문전에서 공중 퍼스트 터치로 받은 뒤, 터치가 약간 튀었지만 오히려 수비를 속인 꼴이 되자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에르난데스가 폭발적인 돌파 후 내준 공을 요비치가 넘어지면서 집중력 높게 밀어 넣었다. 각도가 좁았지만 골키퍼 옆구리 아래로 빠지는 공이었다.
요비치의 멀티골은 대체로 부진했다고 평가 받는 피오렌티나 시절에도 두 번 있었기에 부활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골만 보지 않고 경기력까지 감안한다면, 좋은 움직임과 센스 있는 볼 터치로 득점기회를 살리는 요비치의 장점이 돌아오고 있어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경기 후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은 여러 선수를 부활시켰던 덕장답게 "요비치가 가진 여러 능력을 믿는다. 요비치 스스로 자신을 믿어야 한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뛰어야 한다. 위대한 선수의 자질을 갖췄기 때문이다. 어려운 여름을 보냈기 때문에 처음 우리 팀에 왔을 때는 힘들었지만, 지금 몸과 마음이 모두 회복됐다"며 더 잘해줄 거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요비치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뛰어나고,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줄도 안다. 스스로 야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김정용 기자가 연재하는 '오늘의 파스타'는 세리에A를 비롯한 이탈리아 축구 소식을 다룹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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