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일본 넘으면 우승? 모든 순간 넘어야 아시안컵 우승 보인다

곽성호 2024. 1. 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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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아시안컵] 64년 만에 정상 등극 도전,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본격 일정 돌입

[곽성호 기자]

 제18회 카타르 아시안컵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4년 새해 힘찬 첫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 2023년 12월 28일 서울 용산구 CGV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안컵에 나설 26인의 최종 명단 발표 이후 열린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아시안컵 출정식을 통해 각오를 다졌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즈베즈다),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설영우(울산), 김진수(전북) 등을 포함한 핵심 전력이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더해 김지수(브렌트포드), 김주성(서울), 양현준(셀틱)과 같은 젊은 자원들을 깜짝 발탁하며 이목을 끌었으며 하부리그에서부터 올라오며 축구판 '신데렐라' 이야기를 완성한 박진섭(전북), 이순민(광주)도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아시안컵 최종 명단은 충분히 정상 등극에 향할 수 있는 초호화 전력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무려 12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이기도 하거니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을 이끈 주축 자원들이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대표팀의 상승 곡선을 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달 12일 카타르 도하서 개막하는 제18회 아시안컵은 2월 10일까지 약 한 달간의 뜨거운 일전에 돌입하게 된다. E조에 편성된 우리 대표팀은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130위), 중동의 복병 바레인(86위)과 요르단(87위)과 한 조에 묶이며 다소 무난한 조 편성을 받아 들었다. 1956년과 1960년에 열렸던 초대 대회와 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끝으로 64년간 아시안컵 정상 등극에 실패했던 대표팀은 대회 최다 준우승(4회)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상승세 기록 중인 대표팀, 숙적 일본 넘으면 우승?

2022년과 2023년, 대한민국 축구는 유례없는 전성기를 구가하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2022년에 열렸던 카타르 월드컵 전 펼쳐졌던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을 이룩한 것에 이어서 본선 무대에서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아프리카 전통 강호 가나, 세계 최강 포르투갈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적적인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파울루 벤투(UAE 대표팀)가 계약 만료로 떠나간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넘겨받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들어서고 약간의 침체기가 있었으나 이내 극복한 모습을 선보였다. 2023년 A매치 10경기에서 5승 3무 2패의 성적을 기록한 대표팀은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1대 0 승리 이후 튀니지-베트남-싱가포르-중국을 연이어 격파하며 상승 곡선을 그린 채 2023년을 마무리했다.

상승 곡선과 함께 역대 최고 전력이라 평가받는 대표팀에게는 당연하게 다가오는 아시안컵에서 64년 동안 묵은 우승에 대한 갈증을 해갈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됨에 동시에 아시아 최고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숙적' 일본 대표팀만 꺾으면 우승 달성이라는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일본 대표팀 역시 아시안컵 정상 등극에 도전할 수 있는 최고 전력을 형성하고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스페인과 독일을 차례로 격침하며 2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이뤄낸 일본은 2023년에는 A매치 10경기에서 8연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2년 연속 독일 격침과 캐나다-튀르키예-페루와 같은 까다로운 상대들을 상대로 골 폭죽을 기록하며 어마어마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엔도 와타루(리버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쿠보 타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마에다 다이젠(셀틱) 등과 같은 유럽에서도 화끈한 실력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에 더해 한국 옆 조인 D조에 속한 일본과의 맞대결이 빠르면 16강 혹은 결승 무대에서 만나는 경우의 수가 완성됨에 따라서 일본 대표팀을 향한 견제는 상당히 올라간 상황이다. 일본과의 맞대결을 넘어서면 우승 9부 능선을 넘는다는 말은 일리가 있으나 현재 64년간 우승 등극에 실패한 우리 대표팀은 매 순간이 고비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우승 트로피 획득을 현실화할 수 있다.

매 순간이 고비, 과거 기억 답습해야
 
 64년 만에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축구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과거 우리 대표팀은 늘 의외의 복병을 만나며 아시안컵 정상 등극에 실패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1회 대회와 2회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펼쳐진 1964(3위)-1968(진출 실패)-1972(준우승)-1976(진출 실패)-1980(준우승)-1984(조별 탈락)-1988(준우승)-1992(진출 실패) 대회까지 연이어 실패를 맛본 대표팀은 1996년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으나 8강에서는 중동의 강호 이란을 만나 전설적인 공격수 알리 다에이에 무려 4골을 헌납하며 2대 6의 참패를 기록하며 충격적인 탈락을 기록해야만 했다.

2000년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다시 이란을 마주해 김상식과 이동국의 연속 골에 힘입어 4강 진출을 이룩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에 무너지며 아쉽게 대회를 마감해야만 했다. 이후 2004년에는 또 8강에서 이란에 3대 4로 무너지며 탈락을 기록했지만 2007년 다시 8강에서 마주해 승부차기 끝에 제압에 성공, 4강에 도달했으나 이라크에 무너지며 좌절했다. 2011년 조광래 감독 지휘 아래 8강에서 재차 이란을 마주한 대표팀은 윤빛가람(수원FC)의 결승 골에 힘입어 4강에 도달했으나 일본에 승부차기 끝에 무너지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015년에는 토너먼트에선 우즈베키스탄-이라크를 차례로 제압하며 1988년 대회 이후 오랜만에 결승 무대에 도달했으나 연장 혈투 끝에 1대 2로 무너지며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2019년 파울루 벤투 감독 지휘 아래 60년 만에 정상 등극에 도전했던 대표팀은 8강에서 카타르에 0대 1로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하며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1996년 대회 이후 조별리그에서 탈락을 기록하지는 않았으나 토너먼트에서 의외의 복병에 무너지며 정상 등극에 실패한 우리 대표팀이었다.

한 마디로 매 순간이 대표팀에게는 고비였다는 증거이기도 한 셈이다. 이번 대회 역시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대표팀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가 도사리고 있다.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는 일본을 시작으로 중동의 복병이자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중동의 전통 강호 이란, 대표팀 전임 감독 파울루 벤투가 지휘하는 UAE(아랍에미리트), 호주 역시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이에 더해 대회 직전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과 이별을 택한 개최국 카타르 역시 복병으로 꼽히고 있으며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역시 쉽지 않은 상대로 평가받고 있다.

역대 최강 전력을 구축하며 전성기에 도달하고 있는 우리 대표팀에게는 모든 상대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제 아시안컵을 향해 본격적인 닻을 올리기 시작한 대표팀이다. 2일 아시안컵 시상식을 마친 대표팀은 곧바로 인천 국제 공항을 통해 마지막 전지훈련지인 UAE로 떠나며 본격적인 우승 로드맵을 그리기 시작했다. UAE 도착 후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으로 6일 이라크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10일 결전의 땅 카타르에 도착, 15일 바레인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시안컵 일정에 돌입하게 된다.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 조별리그 일정

1월 15일(월) 20시 30분(한국시간) 대한민국 VS 바레인
1월 20일(토) 20시 30분(한국시간) 대한민국 VS 요르단
1월 25일(목) 20시 30분(한국시간) 대한민국 VS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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