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가도 뭉클…이효리다웠던 시간, ‘레드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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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천막이 걷히자마자 반짝이는 은빛의 여인이 감미롭게 노래한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에 오신 분들을 환영합니다."
2일 서울 여의도동 KBS 아트홀에서 열린 '이효리의 레드카펫' 첫 녹화는 넘실거리는 애정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오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20분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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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꼭 나를 위한 밤 ♪ 멋진 달이 타오르는 밤 ♩ 흐린 멜로디에 취해서 ♬ 새롭게 또 태어나는 밤 ♪ 오늘은 꼭 너를 위한 밤…”
붉은 천막이 걷히자마자 반짝이는 은빛의 여인이 감미롭게 노래한다. 시작과 동시에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온다. 이곳은 가수 이효리가 첫 음악 토크쇼 진행자로 나선 KBS2 ‘더 시즌즈 - 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이효리의 레드카펫) 녹화 현장. 레드카펫을 가르고 나온 그는 이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에 오신 분들을 환영합니다.”
2일 서울 여의도동 KBS 아트홀에서 열린 ‘이효리의 레드카펫’ 첫 녹화는 넘실거리는 애정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2013년 발표한 ‘풀 문’으로 포문을 연 그는 이내 진행자로 변신해 능숙하게 분위기를 끌어갔다. 인기 댄스 크루 베베를 시작으로 이찬혁과 방송인 신동엽, 블랙핑크 제니, 배우 이정은까지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를 아우르며 200분 넘는 시간을 기분 좋은 미소로 가득 채웠다. 이효리가 펼친 첫 번째 레드카펫엔 1000명 넘는 관객이 함께했다.
앞서 이효리는 2012년 SBS 음악 토크쇼 ‘정재형 이효리의 유앤아이’에서 공동 진행을 맡았었다. 단독 진행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 떨 줄 알았는데…”라며 운을 뗀 이효리는 “마흔 이후 떨릴 일이 없었는데 이런 기분 좋은 떨림을 여러분에게도 선사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의 새 행보를 응원하기 위해 오랜 동료 신동엽부터 과거 SBS ‘세 잎 클로버’ 촬영 당시 연기 선생님으로 연을 맺은 이정은까지 우군들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전 세계에서 인기인 제니 역시 여러 스케줄을 마다하고 우상의 새로운 시작에 힘을 보탰다.
이효리는 뛰어난 청자면서 동시에 친근한 진행자였다. 무대를 쥐락펴락하다가도 게스트들을 아우르며 이야기를 이끌어냈다. 특유의 예능감 역시 빛을 발했다. 인기 댄스 크루 베베 앞에선 큰언니 같다가도, 이전 시즌에서 진행을 맡은 이찬혁이 나왔을 땐 차진 입담으로 재미를 더했다. 신동엽이 KBS2 ‘해피투게더’를 비롯한 과거 이야기를 꺼내자 현장은 금세 웃음으로 가득 찼다. 후배 가수인 제니와 이찬혁에게는 든든한 선배 가수이자 고민 많은 음악인이었다. “오랜 기간 (업계와) 떨어져 있다 보니 뭘 하고 싶은지 확신이 없다”며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도, 낯가림이 심하다는 제니에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보호기재일 수 있다”며 다정한 위로를 건넸다. 절친한 사이인 이정은과는 훈훈하게 우애를 다졌다.
녹화 말미 이효리는 현장에 자리한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지금까지는 무엇이든 내가 도와야 한다는 마음이 컸지만 오늘은 사랑받으며 이 시간을 즐겼다”며 관객들에 고마워했다. 그룹 핑클로 활동하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쌓은 KBS와의 추억을 편지로 전하기도 했다. “핑클 네 명일 때도, 혼자일 때도 큰 벤에서 내려 스튜디오까지 걸어오던 모든 길이 레드카펫이었다. 이제는 더 친하게 지내자. 반갑다 친구야.” 진솔한 소감에 이어 마지막 곡으로 여행스케치의 ‘옛 친구에게’를 열창한 이효리는 “다음에 또 만나자”며 후련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오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20분 전파를 탄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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