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재테크]주식투자 리스크 어떻게 관리할까
연말연시를 거치면서 많은 금융투자회사, 언론매체, 유튜브 채널 등에서 새해 주식시장 관련 예측자료를 다투어 발표했다. 이런 자료들을 보면서 생각해 보게 되는 게 있다. 과연 그런 단기 주가 예측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미국의 워런 버핏이나 피터 린치 같은 전설적인 펀드매니저들도 몇 개월 앞의 주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한다.
“지난 30년 동안 펀드매니저로 일해왔지만, 올해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솔직히 난감하다. 모르기 때문이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내 유명 펀드매니저로부터도 이런 고백을 들은 일이 있다. 50년 넘는 나의 금융투자시장 경험으로 봐도 그렇다. 1970년대의 석유 위기, 건설주 파동을 시작으로 기억나는 것만 해도 IMF 외환위기, 9·11테러,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르기까지 불측의 사태를 만나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을 수없이 경험했다. 그런 사태가 언제 나타날지 또 언제 끝날지 지나고 생각해보니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일반 아마추어 투자가들은 어떻게 해야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주가를 예측하고 우량종목을 고르는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와 병행해 투자의 성공을 좌우하는 2가지 리스크, 즉, 시장 ‘전체의 리스크’와 ‘개별종목 고유의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장 전체의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단기로 투자할 경우에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관리가 불가능하다. 시장 급락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좋은 회사의 주식을 사 놓고 시장 급락국면이 지나갈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여유자금으로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또 하나의 리스크인 ‘개별종목 고유의 리스크’는, 어느 기업의 주식을 샀을 경우, 그 기업의 고유요인으로 인해 주가가 변동하는 리스크를 말한다. 기업의 고유요인으로는, 그 회사가 속해 있는 산업의 성쇠, 경영자의 능력, 수요의 변화, 원재료와 인건비 등 코스트의 변화, 기술의 진보 또는 진부화, 해당 업계에 대한 규제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요인의 영향을 받아 해당 기업의 주가가 시장 전체의 움직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요인을 조사해 그 회사의 내용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사는 것이 주식투자의 기본이다.
개별종목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은 기업 내용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좋은 기업의 주식을 고르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신이 아닌 이상 개별종목 리스크를 100% 방어할 수는 없다. 주가를 움직이는 변수들이 워낙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별종목 리스크는 분산투자로 관리해야 한다. 분산투자란 투자 대상 종목을 몇 종목에서 몇십 종목으로 분산시켜 투자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항공회사 주식에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항공회사의 수익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석유 가격의 동향이다. 석유 가격이 오르면 연료 코스트가 늘어나 항공회사의 수익이 줄고 주가는 하락한다. 그러나 이때 석유회사의 주식에도 같이 투자하고 있었다면, 항공회사 주가는 하락을 하더라도, 원유가격 상승으로 인해 석유회사의 주가는 반대로 상승을 할 것이다. 양쪽의 주식에 나누어 투자하면 한쪽의 주식에만 투자할 경우보다 투자리스크는 크게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분산투자의 효과다. 펀드매니저들이 1개의 주식형펀드에 20~30종목씩을 투자하는 것은 바로 이 종목 분산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다. 주식 종목 간의 분산투자도 중요하지만, 주식(주식형펀드), 채권(채권형펀드), CMA 등과 같이 투자리스크 크기가 다른 투자 대상에 분산시켜 투자하는 것은 훨씬 더 중요하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나이, 재산 상태, 가족 상황, 자신의 투자성향, 투자 기간 등과 같은 자신의 형편을 고려해, 공격적인 상품과 안정적인 투자상품의 분산 비율을 정한 후에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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