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공장서 새해 메시지 남긴 정의선 "전동화 혁신, 전 세계로"

최대열 2024. 1. 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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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첫 전기차 전용공장
기아 광명공장서 신년회
끊임없는 변화는 혁신의 열쇠
꾸준한 발전 추구해야
품질·안전·제품 등 전 부문서
창의성 바탕, 경쟁력 갖춰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그룹 첫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신년회를 갖고 ‘전동화 혁신’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이날 기아 오토랜드 광명(기아 광명공장)에서 열린 회사 신년회에 참석해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여러분과 함께 새해를 시작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전 세계로 이어질 전동화의 혁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명공장은 기아가 운영 중인 국내 생산거점 가운데 한 곳으로 올 2분기 준공되면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이 된다. 올 상반기 중 소형 전기차 EV3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올해는 기아 설립 80주년이자 첫 승용차 브리사를 내놓은 지 50주년 되는 해다. 이날 행사에는 광명공장 직원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 일부 직원도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기아 광명공장에서 열린 회사 신년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겠다"며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새해 메시지로 변화를 제시한 건 이동 수단을 둘러싼 기술 발전이 빠르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속도 조절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으나 꾸준히 변화해야 한다고 독려한 것이다.

정 회장은 "대부분은 안정적인 상황이 지속되길 바라지만 이는 곧 정체되고 도태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고객은 항상 지금보다 좋은 최고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기에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꾸준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끊임없는 변화야말로 혁신의 열쇠"라며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다소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일지라도 우리가 건강한 체질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3일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정의선 회장(사진 오른쪽 두 번째)이 공장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올해 2분기 양산을 목표로 한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가동하면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이 된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창의성과 도전정신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경쟁자를 따라잡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는 것이 최고의 전략과 전술"이라며 "품질과 안전, 제품과 서비스, 가격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춰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인 지속가능성도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으로 환경, 품질, 보안의식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인류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탄소중립과 순환경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수소 생태계를 신속히 조성하고, 소형 원자로와 클린 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성장의 원천이 되는 지적자산을 지키기 위해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직원들이 3일 기아 광명공장에서 신년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고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미리미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항상 부지런히 학습하고 연구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종 신사업을 담당하는 김흥수 GSO(부사장)가 로보틱스 사업에 관한 성과와 향후 계획을 알렸다. 김 부사장은 로봇을 산업 현장이나 우리 사회 전반에 구현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연구소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연구소는 운동지능과 인지지능 연구를 중심으로 물리세계와 결합한 로봇 AI를 통해 로봇 산업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는 부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신년회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신재원 AAM 본부 사장은 "올해 말 기술개발 목적의 시제기 초도 비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후속기 개발에도 매진해 2028년에는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로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가동을 앞둔 광명 전기차 공장에 부품 운송을 위한 물류 프로세스나 생산공정 전반에 첨단 기술을 적용, ‘친환경 인간중심’ 공장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EV 볼륨 모델인 EV3와 EV4를 연간 15만대 생산해 전동화 대중화를 선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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