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최태원 "하모니" 발언을 곱씹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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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갑진년 새해 첫 일정에서 내놓은 화두는 '튜닝'과 '하모니'였다.
최 회장은 2일 경제인 신년인사회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영도 매니지먼트(관리·운영)도 튜닝(조율)을 잘해야겠다"며 "하모니(조화)를 잘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꺼낸 '튜닝'과 '하모니'는 올해 기업이 성과를 내는데 꼭 필요한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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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갑진년 새해 첫 일정에서 내놓은 화두는 '튜닝'과 '하모니'였다. 최 회장은 2일 경제인 신년인사회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영도 매니지먼트(관리·운영)도 튜닝(조율)을 잘해야겠다"며 "하모니(조화)를 잘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의 가장 큰 먹거리 산업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낸드플래시 시황에 대해 즉답을 피한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의 화두에 눈길이 쏠리는 건 새해 들어 SK그룹 뿐 아니라 우리 산업계 상황을 볼 때 가장 '적확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SK그룹은 부회장 퇴진과 함께 최고 의결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을 앉히는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진의 세대교체와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 회장이 꺼낸 '튜닝'과 '하모니'는 올해 기업이 성과를 내는데 꼭 필요한 단어다. 최 회장은 튜닝을 선택한 의미에 대해 "정리를 잘해야 된다는 말"이라며 "정리라는 게 누구 자른다는 말이 아니고 하모니를 잘하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직을 안정화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선 '하모니를 낼 수 있는 세부조정(튜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 회장의 발언은 단지 SK그룹에만 국한되진 않을 것이다. 다른 주요 기업들도 지난해 말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하는 등 세대교체에 무게를 두는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인사를 바탕으로 조직 안정과 함께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은 모든 기업의 고민일 것이다.
올해 각 CEO들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지만 키워드는 대동소이하다. 경쟁력 강화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선 킬러규제 혁신과 노동 등 3대 개혁 추진이 절실한 과제다. 모두 이해관계자 간 논의와 사회적 대타협 없이는 불가능한 주제들이다. '조화(하모니)와 조율(튜닝)'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일년 내내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지금부터 조성할 필요가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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