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기동 감독 "FC서울 재건할 자신 있다... 김기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줄 것"

윤효용 기자 2024. 1. 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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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FC서울). 풋볼리스트
김기동 감독(FC서울). 풋볼리스트
김기동 감독(FC서울).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김기동 감독이 FC서울행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보였다.


3일 오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김기동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해 포항스틸러스의 FA컵 우승을 이끈 김기동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김기동 감독은 "FC서울행은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5년간 포항에서 부족하다면 부족할 수 있지만 많은 성과를 냈다. FA컵 우승을 하고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 많은 생각을 하던 중 FC서울에서 이야기가 나왔다"며 운을 뗐다. 


이어 "계속해서 성적을 내면서 주위에서 포항이라 그런 거 아니냐는 말도 나오더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저를 평가할 때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서울이 손을 내밀어줬고 함께 해야겠다고 결정했다"며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새로운 도전에 있어서 부담보다는 설레임이 크다.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이 컸기에 올 수 있었다. 올 한 해 서울이 예전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거고 자신도 있다.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하 김기동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취임 소감


FC서울행은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5년간 포항에서 부족하다면 부족할 수 있지만 많은 성과를 냈다. FA컵 우승을 하고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런 가운데 FC서울에서 이야기가 나왔다. 계속해서 성적을 내면서 주위에서 포항이라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이야기가 나오더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저를 평가할 때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서울이 손을 내밀어줬고 함께 해야겠다고 결정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새로운 도전에 있어서 부담보다는 설레임이 크다.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이 컸기에 올 수 있었다. 올 한 해 서울이 예전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거고 자신도 있다.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선택을 하는데 어떤 포인트가 가장 매력적이었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포항에서도 더 할 수 있었겠지만 이야기했듯이 한 팀에 많이 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포항에 적합한 지도자라고 생각하신 거 같다. 그러나 팀을 떠나서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이 가장 잘 맞을 거라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다. 


▲서울이 관중은 많았는데 성적은 좋지 않았다. 가장 많이 바뀌어야 하는 점은? 김기동의 서울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관중이 많은 건 저한테도 상당히 좋은 거 같다. 좋은 선수들이 있고, 좋은 경기를 함으로서 팬들이 많이 온다고 생각한다. 서울이 가장 바꿔야 할 문제는 성적이 아닌가 생각한다. 몇 년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에 상당히 아쉬운 목소리가 많다. 한국축구를 이끌어가야하는 구단으로서 성적이 좋았으면 더 잘 이끌었을 것이다. 서울이 조금 더 상위권에 있고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 영입이나 전술 변화 등 어떤 식으로 변화를 주고 싶나. 상위 스플릿이 전부는 아닐 거 같은데 목표는.


서울과 경기를 할 때 부담스러웠던 건 기술있고 능력있는 선수들이 많아서였다. 윌리안. 황의조 조영욱, 기성용 등등 그런 기술적인 선수 때문에 부담스러웠다. 부족했던 부분은 팀이 조금 더 조직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못받았다. 기술적인 선수가 많은 건 팀에 도움되지만 승리와 우승은 가져올 수 없다. 팀으로서 조화를 이루고 하나가 되는 축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그동안 많은 성적을 못냈기 때문에 6위만 올라가도 되지 않을까 이야기한다. 그러나 더 높은 걸 바라보고 있다. ACL을 목표로 준비를 해서 성과를 내고 싶다. 그래야 구단의 가치가 올라간다.


▲그동안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떠났다. 고요한, 기성용이 거취가 궁금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구단 수뇌부와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몇 년 동안 성적이 안좋았느데 감독님들만 책임을 지고 나가게 됐다. 성적에 대해서는 모두에게 책임이 있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세대교체를 하고, 팀이 활력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 수급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소통을 하고 싶다. 조만간 제가 왔는데 좋은 선물을 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하면서 꼭 함께 하고 싶었던 선수가 있나. 


그 선수들은 다 나갔다(웃음). 황인범, 황의조 등 많이 나갔다. 서울을 상대할 때 굉장히 전방압박을 하려고 했는데, 기성용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상당히 힘들었다. 이제 같은팀으로서 하게 됐다. 아마도 거꾸로 전방으로 나가는 게 수월하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 


▲서울이 울산 상대로 몇 년 동안 승리가 없다.  


전북과 울산과 승리를 한다고 하면 더 높은 곳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팀을 한정해 이겨야겠다고 생각한 팀은 없다. 한 팀 한 팀 이겨나가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울산과 전북을 이기지 못하면 높은 곳으로 갈 수 없다. 


▲서울 라커룸에 어떤 부분을 터치하고 싶나.


포항이라는 팀은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많이 만들었다. 생활해보진 못했지만 서울에서는 선수들이 조금 더 개인적인 시간들을 많이 갖고 가깝게 지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부분을 터치하려고 한다. 수직적인 분위기 보다는 수평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려고 한다. 지내다보면 서로간의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런 부분에서 터치를 하려고 한다.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나. 


인터뷰에서 많이 이야기를 했는데 전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감독님과 선수들이 많이 불편했다. 과격할 정도로 의견이 충돌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원할하게 풀고 소통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런 게 큰 역량으로 남았다. 


▲포항 시절에 어린 선수들을 잘 육성했다. 서울에도 유망주가 많은데, 눈여겨보는 선수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은 아직 데이터가 없다. 강성진, 이태석 등 22세 룰로 출전했던 선수들은 기억이 난다. 같이 훈련을 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챙겨보고 발전시키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팀이 경쟁하면서 건강한 팀이 될 거 같다. 


▲서울을 '서울답게' 할 준비가 됐나. 감독님이 생각하는 서울다움은? 


그런 자신이 없었다면 여기 오지 않았다. 그게 부담감이 컸다면 서울을 선택하지 않았다. 서울다움이라면 K리그를 주도해서 이끌어 가는 것이다. 성적, 관중 흥행 등이 우선이 돼서 나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제 책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적이 좋아야 모든 게 이루어진다. 성적을 내야 서울다움이 나온다. 성적에 가장 신경쓰겠다. 


▲원하는 선수 스타일이나 능력은. 


개인에 치우치지 않고 팀적인 선수를 좋아한다. 볼을 끄는 선수보다는 빨리 공을 전달할 선수를 원한다. 중원에서는 조금 더 터프한 선수를 원한다. 같이 싸워주고 부대껴주는 선수가 있어야 재밌다. 공격에서는 빠르고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하다. 개인적인 역량보다도 팀에 맞는 스타일의 선수를 찾고 있다.


▲동계 훈련에서 중점적으로 심어주고 싶은 부분은? 


체력적인 부분, 정신적인 부분은 기본적으로 같이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같이 해야할 부분과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할 거 같다. 조직적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훈련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조직 훈련에 중점을 둘 것이다.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몇 년 동안 상위스플릿을 가지 못하면서 선수들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있을 거라 생각한다. 김기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믿고 따라주면 될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서울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올 한 해 팬들이 환호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게 좋은 축구를 보여주도록 하겠다. 


▲감독님 스스로 발전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


포항에서도 1년, 1년이 도전이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나를 보여주는 것, 여기서 성공을 이뤄낸다고 하면 새로운 도전이 나타난다면 또 선택을 할 거다. 스스로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서울을 살리고, 그 다음 스텝을 생각해야 한다. 


▲기성용의 거취, 포항에서 함께 했던 임상협 등과 나눈 이야기가 있나. 


성용이와는 전화를 오랫동안 많이 했다. 빨리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 통화에서 FC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FC서울이지 않냐, 빨리 계약을 해서 좋은 축구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다. 팀에 애정이 많은 친구인 만큼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기존에 포항에서 함께 한 선수들이 있는데, 올해 많은 활약을 못했지만 다시 재개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휴가때도 훈련 하고 있는 걸로 안다. 나를 알고 있기에 서울에서도 잘 이끌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서울을 살린다. 리그 우승?


당장 우승하겠다는 거 보다는 ACL을 목표로 스타트하겠다.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회를 잡아서 내가 있는 동안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유니폼 컬러는 마음에 드나. 프런트와 소통은 중시하는데 대화 나눠보셨을때 느낌은


유니폼 색이 똑같아서 아주 마음이 편하다. 단장님과 소통을 하고 있는데 너무 편안하다. 그냥 동료, 선후배 같은 느낌이다. 내가 이렇게 친해도 되나라는 느낌이고 편해도 되나라는 느낌이다. 평소 츄리닝도 제가 디자인 해서 입는 스타일인데, 앞으로도 좋은데 알아봐서 수선해서 잘 입어보도록 하겠다. 


사진= 서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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