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중국민간문학박사, 현진건 대표작 8편 번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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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문과 김윤식 교수와 불문과 김현 교수의 공저 <한국문학사> 는 현진건을 "한국 단편소설의 아버지"라 평했다. 한국문학사>
현진건의 대표작으로 흔히 거론되는 '운수 좋은 날', '고향', '빈처', 'B사감과 러브레터' 등은 중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덕분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기억하는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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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진 기자]
서울대 국문과 김윤식 교수와 불문과 김현 교수의 공저 <한국문학사>는 현진건을 "한국 단편소설의 아버지"라 평했다. 현진건의 대표작으로 흔히 거론되는 '운수 좋은 날', '고향', '빈처', 'B사감과 러브레터' 등은 중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덕분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기억하는 소설들이다.
하지만 현진건은 문학관이 없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생가도 고택도 묘소도 남아 있지 않다. 그냥 소설가도 아니고, 1936년 일장기 말소 의거를 일으켜 투옥과 고문을 겪은 (국가보훈처 인정) '독립유공자'인데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현창은 너무나 소홀하다.
▲ 김미경 번역 <현진건 중문 소설집> 표지 |
ⓒ 김미경 |
현진건은 1900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현진건보다 70여 년 뒤 역시 대구에서 출생한 김미경 박사(산서대 중국민간문학 학위, 대구대학교 외래교수)가 고향 선배 작가의 대표작 번역에 착수한 것은 지난 2022년 10월이었다.
1920년 11월 <개벽>에 발표된 현진건의 등단작 '희생화'부터 중국어로 번역한 이래, 현진건의 제2작이자 출세작 '빈처', 제3작 '술 권하는 사회', 작품 경향의 획기적 변화를 보여준 '운수 좋은 날', 기발한 한뼘소설 '피아노' 등을 매달 한 편씩 중국어로 옮겼다.
낭만주의 동인지 <백조>에 유일하게 발표했지만 사실주의 작품인 '할머니의 죽음', 우리나라 근대 풍자소설의 원조로 손꼽히는 'B사감과 러브레터', 짧은 길이 안에 식민지 현실을 너무나 극명하게 묘사함으로써 민족주의 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고향'도 번역했다.
현진건의 대표 작품으로 알려지는 단편소설 8편을 번역하고, 다시 교정하는 데 약 14개월이 걸렸다. 김미경 역자는 "현진건의 소설을 중문으로 옮기는 동안 늘 행복했습니다. 뛰어난 민족문학 소설가이자 독립운동가인 그를 중국에 알리는 과제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너무나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독립유공자의 소설을 외국에 소개하는 큰 보람
"한국 단편소설의 아버지" 현진건 문학을 처음으로 중국에 소개하는 이 책에는 '玄镇健 小说集 <好运气的一天>'라는 제목이 붙여졌다. 우리말로 되옮기면 '현진건 소설집 <운수 좋은 날>'이라는 뜻이다.
현진건이 남긴 완성작은 모두 24편이지만, 한꺼번에 번역해서 한 책으로 펴내기는 곤란한 까닭에 이 책에는 8편만 우선 번역해서 수록했다. 김미경 역자는 현진건의 나머지 소설들도 중국어로 옮겨서 펴낼 계획이다. 그래서 이번 책에 다른 소설들의 줄거리를 모두 게재함으로써 '예고' 편으로 삼았다.
그 외 중국과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현진건을 알리려는 뜻에서 <현진건의 삶과 문학>, 그리고 선친 대에서부터 두 집안이 각별한 사이였던 이상화 문중과의 인연을 소개하기 위해 <이상화 · 현진건 기념관과 우현서루>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상화는 현진건의 추천으로 <백조> 창간호(1922년)에 '말세의 희탄'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했고. 심지어 1943년 4월 25일 같은 날 함께 세상을 떠났을 만큼 둘도 없는 죽마고우였다.
▲ 2023년 12월 30일 현진건 순국 91주기를 맞아 약소한 추념식을 가진 후, 뒤이어 중문소설집 출간기념회를 가졌다. 장소는 대구 수성구 지범로 287 카페 앨리스. |
ⓒ 정만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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