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거부권 예고에 “尹 가족만 법 앞 예외인가”

“거부권 행사 시 모든 법적 조치 검토”
“높은 특검 찬성 여론…국민·야당 존중해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쌍특검법’과 관련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경우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을 비롯한 쌍특검에 대한 거부권 행사 시 중대한 국민적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정부는 ‘김건희 여사 특검’을 비롯한 쌍특검법 거부권을 바로 처리하기 위해 국무회의 시간을 오전에서 오후까지 변경해 가며 모든 수단을 강구했다”며 “정말 어이가 없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숙고의 시간을 거쳐서 재의결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한 국민의 70% 가까이가 특검 찬성 여론을 감안하면 국회 결정, 특히 여당을 제외한 대부분 야당이 함께한 다수의 결정에 대해서 고민과 존중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실이 즉시 거부권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빠른 재의결을 통해 총선에서 관련 영향을 최소화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오직 총선에만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는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태도에 매우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만약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민주당은 모든 법적 조치에 대해서 검토해 보겠다”며 “이미 12월 중순에 권한쟁의심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묻는다”며 “법 앞에 예외가 없다는 당신들의 원칙은 대통령과 그 가족에는 예외인 것인지 다시 한 번 묻겠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