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은 양극화·혐오 양산 정치가 부른 테러"

구채은 2024. 1. 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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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대표의 피습을 놓고 총선 정국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고 있다.

박 대표는 특히 "한쪽에서는 당대표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느냐, 조심스럽지만 2선 후퇴가 어떻겠느냐는 얘기도 다시 나올 수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이것 때문에 물러나고 통합 비대위 구성을 이제 와서 한다거나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피습이 총선에 가져올 영향이 정파를 떠나서 정치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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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당 악마화, 혐오 양산 정치
극단적인 테러로 나타나
이낙연 신당 등 비명계 행보 주춤할 듯
“정치인 누구도 당할 수 있는 일”
정치 전반 위축 우려도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는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제1야당 대표의 피습을 놓고 총선 정국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고 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커터칼 습격, 송영길 전 대표 망치 테러 사건까지 소환되는 가운데 여야는 모두 사건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대 당을 악마화하고 혐오를 지속 양산하는 정치의 문제가 극단적인 테러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짙다.

3일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으로 ‘이낙연 신당’ 창당이 순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총선이 임박한 시기가 아니어서 유권자들의 판단에는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낙연 신당으로의 탈당 움직임이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일부 친명계 의원들은 이를(이 대표 피습) 계기로 당을 나갈 수 있겠느냐 하는 얘기도 있지만, 위중한 상태가 아니어서 조금 숨을 고른 뒤에 나가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특히 “한쪽에서는 당대표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느냐, 조심스럽지만 2선 후퇴가 어떻겠느냐는 얘기도 다시 나올 수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이것 때문에 물러나고 통합 비대위 구성을 이제 와서 한다거나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라디오에서 “선거가 임박한 게 아니어서 선거에 영향을 준다, 안 준다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사람들이 놀라긴 했지만 이것 때문에 정치적 태도를 바꾸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경찰병력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 대표의 피습이 총선에 가져올 영향이 정파를 떠나서 정치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정치혐오를 유발하는 극단적인 발언과 양극화된 정파 갈등, 진영 대립이 ‘정치 테러’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정치는 어쨌든 갈등의 한복판에 있는 직업이고, 대중 속에 노출된 직업”이라면서 “정치인의 숙명이지만 ‘모든 정치인’이 당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정치 자체가) 굉장히 위축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정치 지도자들이 언어 순화부터 하지 않으면 한국 사회가 앞으로 이게 큰 문제가 되겠다 하는 생각을 혼자 할 때가 있다”며 “누가 더 자극적인 말을 구사하는지 경쟁하는 것 같다. 점점 더 격렬해지는 게, 어제보다 더 새로운 자극적인 말을 찾아야 하니까 무의식중에 국민한테 주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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