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김건희 특검, 법 앞에 대통령 가족만 예외인가"

"국무회의 시간까지 바꿔 김건희 방탄 몰두"
"尹, 거부권 행사 땐 국민적 도전 직면할 것"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거부권 행사를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2일) 정부는 국무회의 시간을 오전에서 오후로 변경하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비롯한 이른바 '쌍특검'에 대한 거부권을 바로 처리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했다"며 "정말 어이없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피습을 당해 치료 중인 이재명 대표의 자리가 비어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어 "연초 국무회의는 정부의 업무 시작을 사실상 알리는 행위"라며 "대통령 주재하에 국정 전반을 논의해야 할 국무회의가 오직 김건희 특검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위해 시간까지 조정됐다는 것은 도대체 이 정부가 일을 하려는 건지, 김건희 여사 방탄에만 몰두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묻는다"며 "법 앞에 예외가 없다는 당신들의 원칙은 법 앞에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은 예외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특검에 대한 국민적 찬성 여론을 감안한다면 국회의 결정에 대해 고민과 존중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국회가 의결한 지 10분도 안 돼서 대통령실 대변인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오만과 독선"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오직 총선에만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태도에 매우 유감을 표명한다"며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하자는 대로 따라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특히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을 비롯한 쌍특검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중대한 국민적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민주당은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