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개시도 전에 외담대 논란… 혼돈의 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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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이 개시도 되기 전부터 주요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이견으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워크아웃 신청 당시 태영건설이 제출한 최초 이행 계획을 두고 며칠 만에 태영건설과 금융당국·채권단 간 해석의 차이가 발생하는가 하면, 태영건설의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의 계열사 매각대금 사용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호 신뢰도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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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재조정 대상" 주장
금융당국 최초 공언과 달라
티와이홀딩스 매각대금도
일부 사용처 논란 불거져
"이행계획 추가 확약 필요"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개시도 되기 전부터 주요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이견으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워크아웃 신청 당시 태영건설이 제출한 최초 이행 계획을 두고 며칠 만에 태영건설과 금융당국·채권단 간 해석의 차이가 발생하는가 하면, 태영건설의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의 계열사 매각대금 사용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호 신뢰도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3일 금융권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신청 이후 하루 만엔 지난달 29일 만기가 도래한 1485억원 규모의 상거래 채권 중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원을 갚지 않고 그대로 뒀다. 태영건설 협력사는 외담대를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아 자금을 융통하는데 채무자인 태영건설이 이를 상환하지 않은 것이다.
이 사안에 대해 태영건설은 외담대 451억원은 상거래 채권이 아닌 금융채권이라면서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재조정 대상 채권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상환이 유예됐다는 주장이다. 워크아웃 신청 당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발표한 금융당국이 "상거래 채권을 모두 결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던 것과 배치되는 결정을 내린 셈이다.
뒤늦게 금융당국은 지난 주말에야 협력사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은행권에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상환 청구권 행사 유예를 요청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상거래 채권 미상환 가능성을 일축했던 최초의 공언을 감안하면 5일이 지난 현재 되레 문제가 된 채권의 성격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둔 꼴이 됐다.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도마 위에 올랐다. 티와이홀딩스는 지난달 28일 태영건설의 안정적 자금 운용을 위해 1133억원을 1년 동안 대여하기로 했다는 공시를 내보냈지만, 일부 자금을 여전히 대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티와이홀딩스가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해 확보한 약 2400억원의 자금 중 일부를 태영건설로 넘기지 않고 지주사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워크아웃 절차에 대한 우려까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태영건설이 2일 즉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자구안을 정상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대여하겠다는 자금의 일부만 지원한 것을 '약속 파기'라고 본다면서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워크아웃 개시 이전 이사회 결의 등의 형식으로 자구안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겠다는 확약을 추가로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3일 오후 산업은행에서 열리는 첫 채권단 설명회에서는 최대 주주의 사재출연 규모와 에코비트, 블루원 등 핵심 계열사 매각계획이 핵심 안건이 될 전망이다. 불만이 쌓인 채권단을 달래기 위해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직접 현장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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