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마일리지, 100만원상당 페이 드려요'…면세점 충성고객 확보 경쟁

이민지 2024. 1. 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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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맞이에 분주했던 면세점들이 내국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마일리지 제도를 꺼내 든 것은 이제는 일회성이 아니라 롯데면세점을 꾸준히 이용할 수 있는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내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은 면세점들이 어떻게 해서든 매출처를 더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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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마일리지·멤버십 잇따라 선보여
유커 대신 내국인 락인(Lock-in ) 효과 노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맞이에 분주했던 면세점들이 내국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줄이면서 유커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탓이다. 외국인들의 관광 트렌드도 개인 관광 형태로 급변하면서 당장 내국인 고객이라도 먼저 잡아두자는 전략이다.

3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부터 ‘LDF 마일리지 제도’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내국인 회원을 대상으로 하며 마일리지 금액대에 따라 사은품을 증정한다. 결제한 금액 1달러당 1 마일리지씩 적립된다. 특정 금액대에 도달하면 사은품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10만마일리지를 모았다면 LG스탠바이미GO와 LDF페이 100만원, 롯데호텔 숙박권, 여행상품권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20만 마일리지를 모은 고객은 스타라운지 이용 혜택을 평생 제공하는 ‘HONOR CLUB’ 자격도 준다.

11일 서울의 한 면세점에는 중국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돈을 쓴 만큼 마일리지를 받아 사은품·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면세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정기적으로 소비가 어려운 면세점 특성상 한 곳에서 꾸준히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마일리지 제도 보다는, 선불카드를 제공하거나, 구매 금액대별로 적립금을 주는 것이 더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역시 지난해 특정 금액 구간에 특정 상품을 특정 카드로 구매하면 LDF PAY로 돈을 되돌려주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마일리지 제도를 꺼내 든 것은 이제는 일회성이 아니라 롯데면세점을 꾸준히 이용할 수 있는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신라면세점도 지난달 내국인 대상으로 가입이 자유로운 유료멤버십 ‘신라 앤 베이직’을 선보였다. 가입비 30만원을 내면 36만원 이상의 포인트와 선물 등을 받을 수 있으며 6개월간 골드 플러스 멤버십 등급이 적용, 온·오프라인에서 큰 폭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2022년 7월 처음으로 200명 한정으로 특화 유료 멤버십을 선보인 이후 11월(500명), 2023년 2월(100명), 6월(20대 전용) 멤버십이 연달아 완판되자 상시 가입이 가능한 멤버십을 선보인 것이다. 멤버십 가입비 이상의 혜택으로 고객을 끌어들여, 충성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에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국인 대상으로 특정 카드와 특정 결제 수단으로 일정 금액을 결제하면 돈을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내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은 면세점들이 어떻게 해서든 매출처를 더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회복세는 저조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패키지가 아닌 개인 관광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언제까지 중국과 단체관광객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기 때문에 내국인 고객 확보 등 고객 다변화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면세점은 내국인보다는 외국인 개인 관광객 모시기에 집중하며 3사와는 다른 전략을 짜는 모습이다.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부터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이용하는 1000만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제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시아마일즈는 캐세이퍼시픽 그룹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로 신세계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1000원당 1아시아마일즈가 적립된다. 개별 관광객 중심의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내놓은 방법이다. 이에 대해 유신열 신세계면세점 대표는 "중국이 정상화될 때를 기다리기보다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 다른 부분들하고 제휴를 증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캐세이퍼시픽을 비롯해 다른 국제항공사와도 고객 접점 확대안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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