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밝았다…'포스팅 마감 D-1' 고우석, LG서 1년 더? ML 전격 도전?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해를 넘긴 고우석(LG 트윈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11월 28일 "LG 구단의 요청에 따라 고우석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5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고우석에 대한 포스팅 의사를 MLB 30개 구단에 12월 4일(미국 동부시간 기준)자로 공시했음을 통보받았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영입에 관심이 있는 MLB 구단은 12월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우석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게 주어진 시간은 30일로, 계약 마감일은 2024년 1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월 4일 오전 7시)다. 고우석은 이때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G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입단 첫해부터 올해까지 정규시즌 통산 354경기 368⅓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 중 한 명이다. 특히 2019년부터 5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하면서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고우석은 입단 첫해였던 2017년 25경기 26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가능성을 나타낸 데 이어 이듬해 56경기 67이닝 3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로 전년도보다 훨씬 많은 기회를 받았다.
고우석이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한 건 2019년이었다. 그해 65경기에 등판, 71이닝 8승 2패 1홀드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마크하면서 LG의 새로운 클로저로 발돋움했다.
매 시즌 과정이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고우석은 2020년 40경기 41⅔이닝 4패 1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전년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63경기 58이닝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고우석은 2022년에도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그해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커리어 하이 달성과 함께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 홀더가 된 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고우석의 호투와 함께 팀도 4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고우석은 2023시즌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로 예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남겼고,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4⅓이닝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였던 5차전에서 마지막 이닝을 도맡아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 확정 이후에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그랬던 고우석이 포스트시즌 종료 이후 빅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예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남긴 만큼 그의 선택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일단 LG 구단은 고우석의 미국 도전 진출 의사를 확인한 뒤 포스팅 진행을 허락했지만, 빅리그 구단이 제시한 계약 규모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고우석을 떠나보내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아무리 선수가 빅리그 진출을 원한다고 해도 구단으로선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난해 11월 22일 "만족할 만한 금액을 제안받는다면 그때 다시 (고우석과) 얘기하기로 했다. 본인도 터무니 없는 금액이라면 미국에 가고 싶겠나. 어느 정도 제안을 받으면 논의하기로 했다"며 "고우석을 보내게 되면 팀은 돈(포스팅 금액)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도 확인해봐야 한다. 최종 결정은 구단주께서 하신다"고 고우석의 빅리그 도전에 대한 견해를 전한 바 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듯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빅리그 진출에 대한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실제로 미국 현지에서 고우석의 이름이 언급됐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미주리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일간지 '벨레빌 뉴스 데머크랏'은 지난해 11월 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FA(자유계약) 시장에서 고우석과 함께 일본인 좌완투수 마쓰이 유키 영입을 검토할 것"이라며 "불펜 보강에 나선 세인트루이스가 두 선수를 불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지 알아볼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71승91패(0.435)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지구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투수 보강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불펜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4.47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중에서 13위에 그쳤다. 고우석이 영입 후보로 거론된 이유다.
하지만 해당 보도 이후 고우석에 직접적인 관심을 나타낸 팀은 없었고, 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고우석과 함께 언급된 마쓰이의 경우 지난달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행선지를 찾았다.
지난달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의 계약 이후 빅리그 투수 FA 시장 움직임이 빨라지긴 했지만 고우석의 협상에는 영향이 없었다. 결국 하염없이 기다린 고우석은 해를 넘겼다.
고우석이 소득 없이 포스팅을 마무리한다고 해도 결코 '무모한 도전'은 아니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미국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고, 빅리그의 높은 벽을 체감함으로써 동기부여와 함께 2024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소속팀 LG로선 이대로 포스팅이 마감될 경우 필승조 유출 없이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까, 아니면 이대로 도전이 마무리될까.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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