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D-7]車 스스로 최적경로 제안…AI가 이끄는 미래 모빌리티
주요 주제는 AI 활용한 SDV
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
벤츠·BMW도 AI·SW 활용한 신기술 공개
UAM·플라잉카로 모빌리티 영역 확대
이달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선 첨단 이동 수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모빌리티 신기술도 대거 공개된다. 지난해 CES에선 ‘전동화’에 중점을 둔 모빌리티 신기술 경쟁이 화두였다면 올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SDV(소프트웨어 기반 차량)’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3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CES엔 300여개의 모빌리티 관련 업체가 참여한다. 국내에선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슈퍼널, 모셔널, 제로원, 포티투닷 등 현대차그룹 7개 계열사가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수소와 소프트웨어(SW)로의 대전환’이라는 주제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선보인다. 특히 SW 대전환이라는 주제는 그룹의 글로벌 SW 센터인 포티투닷을 맡고 있는 송창현 사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그룹의 SDV 비전 소개가 가장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의 SDV 전략을 담당한다. ‘AI 머신’을 주제로 한 SDV 신기술이 이번 행사의 ‘백미(白眉)’로 꼽힌다. 이를 자동차에 적용하면 자동차가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터득해 알아서 최적 경로를 제안해준다거나, 전기차 충전이 필요한 시기를 인지해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직접 충전소를 찾는 식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기아는 지속가능한 목적기반형차량(PBV) 솔루션을 공개한다. PBV와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와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한다. 쉽게 말해 PBV는 동일한 뼈대 위에 다양한 목적에 따라 차량을 개조해서 만드는 ‘맞춤형 자동차’다. PBV는 동일한 플랫폼 위에 물류배송, 사무·여가공간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춘 차량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기아는 실제 5대의 PBV 콘셉트카 라인업을 이번 CES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선 메르세데스-벤츠가 AI 기반으로 직관적 경험을 제공하는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공개한다. 이 기능은 고해상도 그래픽을 포함한 지능형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차량과 인간 간의 한층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해진다. BMW도 SW를 활용한 새로운 편의사양 기술을 선보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SDV 전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모빌리티 업계의 소비자 경험이 SW 위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모빌리티는 물리적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었다면, 미래 모빌리티는 SW 기술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하나의 디바이스다.
특히 본격적인 SDV 시대엔 새 차를 자주 살 이유가 없다.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을 최신의 상태로 유지하고 항상 신차를 타는 것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방대한 데이터와 통신, 전자 기술로 이뤄진 자율주행차도 큰 범위에서 보면 SDV다. 올해 CES에서는 SDV 전환 초입에 있는 모빌리티 SW 기술 발전의 현주소를 알아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 주목받았던 ‘전동화’는 다소 주춤해졌다. 그나마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가 전기차 콘셉트 시리즈를 공개하는 게 전부다. 단기간 내에 상용화 가능한 전기차 관련 신기술을 지난해 모두 공개했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 판매 확대가 주춤하며 전기차 기술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든 영향도 있다.
이동의 영역을 상공·해상으로 넓힌 모빌리티 신기술도 관심이다. 인텔 산하 자율주행 업체 모빌아이는 전방을 주시하고 핸들에서 손을 떼면 알아서 달리거나,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도 주행 가능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소개한다.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선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슈퍼널이 신형 UAM 기체를 공개하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한다. 이에 맞서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자회사 에어로HT는 신개념 플라잉카를 공개한다. 에어로HT의 플라잉카는 땅에서는 차량으로 달리다가 프로펠러를 펼쳐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로 변신한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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