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D-7]탄소감축 기술로 눈길 사로잡는 중공업…구글과 AI플랫폼도 구축

탄소 저감이 미래 먹거리
SK, 탄소포집·배터리 등 친환경 기술 선보여
HD현대 정기선 회장, 총수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

CES 2024 SK그룹관 조감도. 사진제공=SK그룹

SK·HD현대·두산 등 '중후장대' 산업을 대표하던 그룹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를 계기로 '친환경 리더'로 거듭난다. '중공업은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이 많다'는 이미지를 바꿀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들 그룹은 CES에서 에너지·건설기계·AI·첨단소재 등에서 신성장 동력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SK, 중화학서 친환경 리더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를 방문한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그룹 주력 계열사 사장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CES 어젠다는 크게 환경과 AI 두가지"라며 핵심 키워드를 제시한 바 있다.

SK그룹은 올해 CES 주제로 ‘행복(Inspire Happiness)’을 선택했다. 탄소감축 비즈니스를 통해 우리 사회에 행복을 고무하고 영감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미다. SK 관계자는 "여정에 동참하는 게 행복이고 지속가능한 행복을 지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는 이번 행사에서 탄소감축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밀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첨단소재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자사의 탄소감축 기술을 소개하고 미래형 기차와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타고 인공지능(AI)으로 운세도 볼 수 있는 테마파크 콘셉트의 전시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관 규모는 1850㎡(약 560평)으로 지난해 CES 대비 627㎡(약 190평) 더 커진다.

HD현대 "해상 넘어 육상 인프라 혁신"

CES 2023에서 프레스 컨퍼런스 연설에 나선 정기선 HD현대 대표. 사진제공=HD현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3년 연속 CES 현장을 찾는다. 특히 올핸 비(非)가전기업 최초이자 국내 대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을 맡았다. 정 부회장은 연설을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이자 인프라 건설 구상을 뜻하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직접 설명한다.

최근 HD현대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건설기계 사업을 핵심 비즈니스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CES에서도 기존 조선사업이 아닌 건설기계 분야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AI 플랫폼’ 구축 계획도 공개한다. 전시기간에 열리는 ‘HD현대 키노트 세션’에 필립 모이어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이 연사로 참여하는 등 양사 협력을 구체화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박지원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함께 이번 CES 현장을 방문해 최신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사업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 회장의 CES 방문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박지원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이번 전시회를 방문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 사업 방향을 모색한다.

두산그룹은 이번 CES에서 780㎡(약 235평) 규모로 전시장을 운영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미국 자회사인 하이엑시엄을 중심으로 원자력·수소·풍력 등 탄소중립 시대에 최적화된 토털 에너지솔루션을 전시하기로 했다. 두산그룹 역시 AI와 관련한 최신 기술을 공개한다. 두산밥캣은 AI 기반으로 주행하는 무인·전기 콘셉트 장비가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한다.

최근 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떠오른 두산로보틱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와 로봇 솔루션을 선보인다. 로봇 운영체제 ‘다트 스위트’에 AI를 접목해 로봇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차세대 솔루션도 공개할 방침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