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 정치가 키운 ‘혐오와 분노’, ‘이재명 피습’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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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산을 방문한 이재명 대표가 괴한의 피습을 당했다.
테러를 자행한 괴한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그동안 대화와 타협이 아닌 혐오와 반대의 말을 쏟아낸 여야 정치권 모두의 책임이 적지 않다.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타협하는 게 정치의 의무이지만 현 정치권은 정치적 생명 연장 또는 이득을 위해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혐오를 지속 양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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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 거대 야당임에도 타협 의지보단 상대 ‘악마화’ 초점
“정치권, 책임서 자유롭지 못해…스스로 돌아봐야”
2일 부산을 방문한 이재명 대표가 괴한의 피습을 당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목 부위를 찔려 위중하다고 전해진다. 테러를 자행한 괴한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그동안 대화와 타협이 아닌 혐오와 반대의 말을 쏟아낸 여야 정치권 모두의 책임이 적지 않다.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타협하는 게 정치의 의무이지만 현 정치권은 정치적 생명 연장 또는 이득을 위해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혐오를 지속 양산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과 함께 민주당을 향해 “검사 사칭한 분을 ‘절대존엄’으로 모시느냐”며 타협보다는 대결을 시사했다.
민주당도 대화보다 정치적 공세에 주로 나섰다. 야당인 만큼 집권 여당의 무능을 비판하고 지적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상대를 대화와 타협 대상이 아닌 ‘절대 악’으로 묘사했다. 민주당 모 최고위원은 연일 자극적인 발언을 통해 대통령과 여당을 마치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여실 없이 지지자들에게 드러내 보이면서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지자들에게는 짧게나마 통쾌함을 느끼게 하지만, 정치인 본연의 임무와는 거리감이 있다는 평가다.
극성 지지자들의 편향된 정치 표현도 문제로 평가된다. 당내 계파 갈등의 원인으로도 여기고 있는데 마치 이재명 대표 또는 이 대표를 옹호하지 않는 세력이면 다 틀렸다는 식의 언어를 구사하며 당 안팎으로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를 키우고 있다. 진보·중도를 아우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민주당의 강점이었지만, 어느 순간 한 인물이 당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어버렸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정치권의 대화와 타협 실종이 이런 사단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정치권도 이번 테러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며 “정치권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특히 지지층의 혐오와 분노를 키우면서 자신의 세를 키우고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구태 정치인들이 가장 큰 문제이자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유력 정치인들이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지지층을 활용하고 있다는 날 선 비판을 냈다.
그러면서 “거대 의석을 앞세워 국회에서 각종 법안을 단독 의결하면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민주당도 잘한 것이 없지만 국정 운영의 주체인 집권 여당의 책임이 더 무겁다”며 “신년사에서 이념론을 꺼낸 윤 대통령이 척결 대상이 아닌 국정 파트너로 야당을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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