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최초 흑인총장 결국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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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 하버드대학의 첫 흑인 총장인 클로딘 게이가 2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이사회 역시 성명을 통해 "게이 총장의 사임을 받아들인 것은 전반적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며 "(그간)게이 총장에게 쏟아진 인종차별적 욕설 등의 공격은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전했다.
하버드대는 '문제가 된 부분만 수정하면 된다'는 취지로 게이 총장을 보호해왔으나 다른 수십건의 논문에서도 표절 의혹이 잇따르며 학교 안팎에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결국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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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 하버드대학의 첫 흑인 총장인 클로딘 게이가 2일(현지시간) 사임했다. 반(反)유대주의 논란에 이어 논문 표절 의혹이 지속되면서 결국 자진 사퇴를 택한 것이다.
게이 총장은 이날 오후 학생,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총장직에서 물러나게 됐음을 알리게 돼 마음이 무겁지만, 하버드대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담아 이 글을 쓴다"면서 "내가 자진 사퇴하는 것이 하버드에 최선이라는 게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이사진과 논의를 통해 이러한 사임 결정에 이르렀다면서 사임 후 교수진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확인했다. 또한 "증오에 맞서고 학문적 엄정성(나의 근본적 두 가지 기본 가치)을 지키겠다는 나의 약속에 의심받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다"면서 "인종차별에 기반한 인신공격과 위협도 두려운 일이었다"고 전했다.
이사회 역시 성명을 통해 "게이 총장의 사임을 받아들인 것은 전반적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며 "(그간)게이 총장에게 쏟아진 인종차별적 욕설 등의 공격은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전했다. 임시 총장직은 하버드 교무처장인 앨런 가버가 맡게 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게이 총장은 하버드 인문과학부 학장을 거쳐 지난 7월 총장직에 취임했다. 하지만 지난달 5일 연방 하원에서 아이비리그 대학교의 유대인 혐오 여론과 관련해 개최한 청문회 이후 논란에 시달렸다. 당시 그는 반유대주의 혐오 발언이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하버드는 폭넓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해 비판 대상이 됐다. 게이 총장과 함께 청문회에 출석했던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엘리자베스 매길 총장 역시 동일한 논란에 휩싸이며 나흘 만에 사임했다.
이러한 논란은 게이 총장이 과거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에서 인용 표시가 불충분한 표절 증거가 나오면서 한층 가열됐다. 하버드대는 '문제가 된 부분만 수정하면 된다'는 취지로 게이 총장을 보호해왔으나 다른 수십건의 논문에서도 표절 의혹이 잇따르며 학교 안팎에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결국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임 결정은 대학 이사회가 게이 총장을 재신임하며 지지 성명을 발표한 지 3주 만에 이뤄졌다. 현지 언론들은 흑인 최초로 하버드대 총장이 된 게이 총장이 개교 이래 최단기 총장이 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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