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1.3등급도 수시 탈락"…불수능탓 정시 '하향지원' 늘 듯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에서 ‘불수능’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어려워 수시모집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한 낙방생들이 많아지면서 일부 대학 정시 이월 인원이 예년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어려운 수능 불똥 튄 대학들…“수시 이월 발생”
올해 수능은 국어·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이 동반 상승하고 절대평가 방식의 영어 1등급 비율까지 4%대로 줄며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능 성적 공개를 전후해 입시업계에서는 상위권 대학 수시모집 지원자 상당수가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각 대학은 수시 모집에서 ‘국어·수학·영어·탐구 합계 N등급’의 최저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 국어·수학·영어 1등급 수험생은 5만6768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491명(영어 1만3987명, 수학 4661명, 국어 1843명) 감소했다.
실제로 미충원 공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교대는 올해 지역인재전형으로 7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최저 기준을 충족한 인원은 29명(지난해 대비 32명 감소)이었다. 진주교대는 123명 정원에 448명이 지원했지만, 수능 최저를 충족한 학생은 87명 밖에 되지 않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는 영어 1등급 비율이 4%대로 확 줄면서 춘천교대처럼 수능 최저로 인한 미충원이 발생한 지역인재전형이 꽤 많을 것”이라며 “수능 최저를 내건 의대, 교대, 약대 지역인재전형에서는 비슷한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재수 하더라도 하나는 붙어야”…의대 ‘적정지원’으로 선회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시에서 워낙 불합격생이 많다보니 내신 1.3 등급도 떨어졌다는 소문까지 돌더라”며 “오히려 서울 상위권보다는 지방 의대로 원서를 낮춰 쓰는 학생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철 소장은 “의대 쓸 학생들이 공대로 과를 바꿔서 원서를 쓰지는 않는다”며 “신중하게 지원한다고 해도 수도권 의대에서 지방 의대로 눈을 돌리는 정도”라고 말했다.
최민지·이가람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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