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D-10… 민진·국민 접전 속 ‘깜깜이 기간’ 돌입

권지혜 2024. 1. 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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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선거(1월 13일) 전 공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대만 독립·친미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부터 여론조사 보도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에 돌입하는 가운데 중국은 "대만 동포들이 독립에 반대해야 한다"며 친중 성향 야당 후보 지지 총력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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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친미’ 민진당, 오차범위 선두
中, 노골적 선거 개입 발언 쏟아내


대만 총통선거(1월 13일) 전 공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대만 독립·친미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부터 여론조사 보도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에 돌입하는 가운데 중국은 “대만 동포들이 독립에 반대해야 한다”며 친중 성향 야당 후보 지지 총력전을 펼쳤다.

2일 중국시보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전날 총통 후보 방송토론 직후 TVBS가 유권자 128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 지지율은 33%로 집계됐다. 친중 성향의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 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30%)보다 3% 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확실한 우세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 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22%의 지지를 얻었다.

같은 방송이 지난해 12월 22~28일 조사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진당 37%, 국민당 33%로 둘 사이 격차는 4% 포인트로 나타났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 민중당 후보의 완주 여부가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커 후보는 허우 후보와의 단일화가 결렬된 뒤에도 완주 의사를 밝혔지만 선거 직전 중도 포기할 경우 국민당에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은 선거 개입 발언을 노골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신년사에서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강조한 뒤 관련 부처가 총공세에 나섰다. 중국의 대만 담당기구 수장인 쑹타오 공산당 중앙 대만공작판공실 및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이날 잡지 ‘양안관계’에 발표한 신년사에서 “대만 동포들은 대세를 보고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조국의 평화통일을 추진해야 한다”며 “양안 동포들이 단결하고 노력하면 조국 통일의 위대한 업적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빈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도 “양안 관계는 대만의 민주적 절차에 따라 최종 결정돼야 한다”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신년사를 맹비난했다. 천 대변인은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어울릴 수 없다”며 “차이잉원 노선을 연장하고 독립을 모색하는 것은 대만을 전쟁과 쇠퇴에 가깝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 동포들이 민진당 정책의 위험성과 파괴성을 인식해 올바른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본토에 있는 대만 기업들에 친중 후보를 위한 정치자금 기부를 유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중국 내 전국대만동포투자기업연합회 상무부회장은 SNS 단체 대화방에 국민당의 정치자금 계좌번호를 적고 1만 대만달러(42만원) 이상의 소액 기부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이 부회장은 누가 기부했는지 알 수 있도록 끝자리 금액을 200대만달러로 맞춰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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