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늦고 해외 경험 로망도 적어… 기업체 주재원 인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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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가리지 않고 높았던 기업체 주재원의 인기가 식으면서 중국 인도 등 비인기지역 파견 희망자를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들은 사내 공모, 낙후지역 수당 등으로 기피지역 주재원 구인난을 해소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주재원 정원을 할당받은 부서에서 인도 멕시코 등 지역 파견자를 구하지 못해 사내 공모를 진행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한다.
HD현대, 삼성물산 등은 파견지의 인프라 수준을 고려해 주재원 수당에 지역별 차이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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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가리지 않고 높았던 기업체 주재원의 인기가 식으면서 중국 인도 등 비인기지역 파견 희망자를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들은 사내 공모, 낙후지역 수당 등으로 기피지역 주재원 구인난을 해소하고 있다.
2일 국민일보가 인터뷰한 해외 주재원 경험자 10명은 입을 모아 “주재원의 인기가 전만 못하다”고 말했다. 결혼 시기가 전반적으로 늦어진 영향이 크다. 많은 파견 대상 연령(30대 후반~40대 초반) 직원들이 미혼이거나 자녀가 너무 어려 주재원 생활의 핵심인 해외 자녀교육의 이점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 세대에 비해 해외 경험이 풍부해 주재원 생활에 대한 로망도 적다. 이들은 과도한 업무량, 본사 직원과의 유대감 형성 어려움, 주재원 승진 보장 문화 해체 등도 인기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비인기지역 주재원의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주재원 정원을 할당받은 부서에서 인도 멕시코 등 지역 파견자를 구하지 못해 사내 공모를 진행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한다. 에너지기업의 중국 주재원으로 2020년 10월부터 근무 중인 A씨는 후임자 부재로 파견기간을 넘겨서도 중국에 머물게 될까봐 걱정한다.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선진국보다는 새로 떠오르는 시장인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주재원 수요가 늘고 있는데, 직원들의 선호도는 정반대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기피지역 주재원에게 ‘당근’을 제시하고 있다. HD현대, 삼성물산 등은 파견지의 인프라 수준을 고려해 주재원 수당에 지역별 차이를 두고 있다. 건설기업의 방글라데시 주재원으로 2019년부터 근무 중인 B씨는 “열악한 생활환경, 수질·대기 오염, 치안 불안을 감수하고 돈을 많이 벌고자 하는 직원들이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 서유럽 호주 등은 인기지역이다. 하지만 인기 국가조차 무조건 선호하는 건 아니다. 제조업계 미국 주재원으로 일하는 C씨는 “테네시주 멤피스는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인식돼 주재원 희망자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주재원 자격으로 체류 중인 D씨 역시 “미국이라고 무조건 선호하는 건 아니고 주변 인프라, 한인사회 형성 여부 등이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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