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근 목사의 묵상 일침] 평강의 메신저가 되는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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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부활의 주님을 만난 막달라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부활의 소식을 전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렇게 제자들에게 평강과 기쁨을 회복시켜 주셨다.
제자들에게 세상이 줄 수도 알 수도 없는 평강을 주시고서야 예수님은 그들을 세상으로 보내신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 그런데 우리는 이 말씀 앞에 다시 한번 제자들에게 평강을 선언하고 계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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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부활의 주님을 만난 막달라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부활의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제자들은 그 놀라운 소식을 믿지 못했다. 그날 한자리에 모여 있던 제자들은 유대인을 두려워해 문을 걸어 잠근 채 숨죽이고 있었다. 그들이 모인 곳에는 두려움만이 엄습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예수님은 그 굳게 닫힌 문 너머로 오셔서 제자들 가운데 서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예수님의 이 한마디 말씀으로 인해 한순간에 모든 게 달라졌다.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던 공간은 세상이 줄 수도 알 수도 없는 주님의 평강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손과 옆구리를 보이셨다. 깊이 파인 못 자국과 창 자국을 드러내시며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확인시켜 주셨다. 제자들은 지금 그들의 눈앞에 서 계신 분이 예수님이신 줄 알아보았을 때야 기뻐할 수 있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렇게 제자들에게 평강과 기쁨을 회복시켜 주셨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이 장면은 이상하다. 제자들 앞에 서신 부활의 예수님은 먼저 그들의 불신과 배반을 꾸짖으셔야 하지 않으셨을까. 호통을 치셔서 제자들이 정신 차리게 만드셔야 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예수님은 오히려 그들에게 평강을 선언하셨다. 그리고 그들의 두려움을 기쁨으로 되돌려 놓으셨다.
그러므로 제자들의 두려움은 표면적으로 죽음의 위협에서 비롯된 것이었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님의 임재에서 멀어진 인간들이 겪는 두려움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제자들이 두려움에 문을 걸어 잠갔듯 타락 이후 모든 인간은 스스로 평강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매일 분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이 먼저 스스로 자신의 곤고함을 자각하고 하나님을 찾은 것은 아니다. 세상이 하나님께 회개하고 돌이키기 전 하나님은 먼저 두 팔을 벌려 사랑의 품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끌어안으셨다.
그런 이유로 예수님은 이 세상의 죄를 짊어지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서 이 땅에 보냄받으셨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써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사라져 버린 평강을 이 땅에 충만하게 회복시키셨다. 하나님은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세상을 사랑하셨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어 쫓는다.(요일 4:18)
제자들에게 세상이 줄 수도 알 수도 없는 평강을 주시고서야 예수님은 그들을 세상으로 보내신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 그런데 우리는 이 말씀 앞에 다시 한번 제자들에게 평강을 선언하고 계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제자들은 주님의 사랑에서 비롯된 평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제 세상에 그 평강을 전달하기 위해 보냄받는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주시려는 평강은 예수님 안에서 먼저 그것을 맛보며 누리고 있는 공동체, 곧 교회를 통해서만 전달될 수 있다. 교회는 먼저 부름받아 예수님 안에 있는 하나님의 평강을 누리는 공동체이자 그 평강을 나누기 위해 세상으로 보냄받은 공동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두려움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 세상은 더 편리해졌을지언정 정작 사람들 안에 평강이 없음을 우리는 매일 경험한다. 여전히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셔서 세상이 알지 못하는 평강을 주시고자 하신다. 예수 안에서 그 평강을 받아 누리는 교회만이 세상이 줄 수 없는 평강을 줄 수 있다. 새해에 주님이 주시는 평강을 충만히 받아 세상으로 전달하는 모든 교회와 성도의 가정이 되길 소원한다.
(삼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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