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尹 인격 의심스러워… 文은 진짜 안보 챙겼다”

김지훈 2024. 1. 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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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신년 담화문에서 "청와대의 전 주인인 문재인이 생각난다"며 "진짜 안보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원천봉쇄하겠다는 등 발언을 하며 가뜩이나 어수선한 제 집안에 '북한 미사일 공포증'을 확산시키느라 새해 벽두부터 여념이 없다"며 "지금 조선반도의 안보 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위태롭게 되고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 대통령의 공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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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신년 담화
尹대통령에 ‘안보불안 원인’ 비난
文 전 대통령엔 비난 수위 낮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022년 8월 11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신년 담화문에서 “청와대의 전 주인인 문재인이 생각난다”며 “진짜 안보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인격이 의심스럽다”며 “한반도 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태롭게 된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3일 김 부부장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 메시지’라는 제하의 담화문에서 “신년을 맞으며 사람들 사이에 축하와 덕담을 주고받는 것이 인의예지인지라 나 역시 적지 않은 친지들에게 새해 인사를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참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었다”며 “어리숙한 체하고 우리에게 달라붙어 평화 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매어놓고는 돌아앉아 제가 챙길 것은 다 챙겼다”고 회고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와 마주앉아 특유의 어눌한 어투로 ‘한 핏줄’ ‘평화’ ‘공동번영’을 언급하며 살점이라도 베어줄 듯 간을 녹여내는 그 솜씨가 여간이 아니었다”며 “돌이켜보면 참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상대였고 진짜 안보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인격이 매우 의심스럽다”며 비난 수위를 올렸다.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원천봉쇄하겠다는 등 발언을 하며 가뜩이나 어수선한 제 집안에 ‘북한 미사일 공포증’을 확산시키느라 새해 벽두부터 여념이 없다”며 “지금 조선반도의 안보 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위태롭게 되고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 대통령의 공로”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유능력과 인격이 매우 의심스러웠던 윤 대통령은 집권 후 시종일관 ‘힘에 의한 평화’를 떠들었다”며 “안보를 통째로 말아먹은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그쪽 세상에서는 장차 더해질 것이 뻔하지만 우리에게는 군사력을 키우는 데 단단히 공헌한 특등 공신으로 찬양받게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입에는 꿀을 바르고 속에는 칼을 품은 흉교한 인간보다 상대에 대한 적의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우직하고 미련한 자를 상대하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은가”라며 “먼저 9·19 남북 군사합의의 조항을 만지작거려주었기에 휴지조각 따위에 수년간이나 구속당하던 우리 군대의 군사활동에 다시 날개가 달리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무식에 가까울 정도로 용감한 윤석열이 대통령의 권좌를 차지한 것은 우리에게 두 번 없는 기회”라며 “문재인 때 밑진 것을 열 배, 스무 배, 아니 그 이상으로 봉창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나는 새해에도 대한민국의 윤 대통령이 우리 국가의 군사적 강세의 비약적 상승을 위해 계속 특색있는 기여를 하겠다는 것에 대해 쌍수를 들어 크게 환영하는 바”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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