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슬라, 中 BYD에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내줘

임성빈 2024. 1. 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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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슬라가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지난해 4분기 중국의 비야디(BYD)에 내줬다. 테슬라는 목표치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팔았지만, BYD의 성장세에 결국 따라잡힌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중국 베이징 테슬라 전시장 앞 모습. AP=연합뉴스

테슬라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4분기에 차량 48만4507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 전망 평균치인 48만3173대를 넘어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덧붙였다. 목표치인 48만대도 상회했다.

BYD는 지난 분기 52만6409대를 판매했다고 앞서 1일 공개했다. 비야디의 분기별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중국 쑤저우항에 BYD 전기차가 선적을 앞두고 쌓여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전기차 판매 순위의 변화는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하며 “지난 몇 년간 중국은 미국, 한국, 독일을 추월했고, 2023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승용차 수출국이 됐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매출액으로 보면 테슬라는 판매의 95%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와 세단인 모델 3 두 가지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BYD보다 더 많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테슬라의 지난해 연간 인도량은 총 180만8581만대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생산량은 지난 4분기 49만4989대, 연간 생산은 184만5985대였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생산량을 2022년 130만대에서 2030년까지 2000만대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BYD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이익률(매출액에 대한 매출 총이익의 비율)에서도 테슬라를 제친 상태다. 지난 3분기 BYD 순이익은 104억1300만 위안(약 1조9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 급증했고, 총이익률은 2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총이익률은 17.9%였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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