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마늘모의 변신
2024. 1. 3. 00:43
〈32강전〉 ○ 김명훈 9단 ● 이야마 유타 9단
장면①=일본 최고의 기사 이야마 유타(34)와 한국 5위 김명훈(26)의 대결이다. 이야마 9단은 20세 최연소 명인, 본인방전 11연패 등 일본바 둑의 새역사를 많이 써낸 인물이다.
마늘모 행마는 가장 튼튼한 행마다. 발이 너무 느려 ‘하수의 마늘모’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AI가 등장하면서 달라졌다. 마늘모가 두터움의 상징으로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백1과 흑2를 보자. 왼쪽 귀의 굳힘이나 걸침보다도 마늘모를 더 서두르고 있다. 백7에서 흑의 최선은 무엇일까.
◆AI의 선택=AI의 첫수는 흑1의 젖힘. 백2로 되젖힐 때(타개의 맥점이다) 3~8까지 살려주고 9로 전향한다. 인간의 눈에 흑 모양도 불확실하고 사방이 어수선해서 선뜻 손이 안가지만 AI는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실전진행=이야마 9단은 흑1~5를 선택했다. AI의 선택과 비교할 때 약간 두터울까. 차이는 있지만 어떤 차이인지 해석하기 어렵다. AI는 -0.4집이란 점수를 매긴다. 0.4집은 유의미할까. 그걸 따지기 전에 인간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쪽을 선택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이재명 습격범 "민주당 가입했다, 과거 국힘도 가입" 오락가락 | 중앙일보
- 불륜녀 끼고 항암까지 다녔다…남편 욕창 걸리자 아내의 선택 | 중앙일보
- NBA 중계화면에 잡힌 이부진…옆엔 훌쩍 큰 고등학생 아들이 | 중앙일보
- 연 4.7% 이자 매일 나온다…7조 몰린 ‘연말정산 준비물’ | 중앙일보
- 12월 기온차 20.6도…과일 금값됐는데 올해 더 '미친 날씨' 온다 | 중앙일보
- 오세훈 "이제 법조·관료 시대? 나라 이끄는 건 여전히 기업" [박성민 정치의 재구성] | 중앙일보
- [단독] 이웃들 "이재명 습격범, 민주당원이라더라…조용한 성격" | 중앙일보
- 아빠는 강간 살인범으로 몰렸다…10살 아들 속인 조작된 연필 [나는 무죄입니다] | 중앙일보
- "교도소 더 지어달라"…이미 4곳 있는데 또 힘쏟는 청송군, 왜 | 중앙일보
- 장범준·성시경도 분노…"6만원 콘서트 티켓, 100만원에 팔더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