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갈래요’… 서울대·연세대 합격해도 등 돌린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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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와 연세대의 첨단학과가 수시 추가 합격자까지 모집했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등으로 집중 현상이 더 강해지고 있다. 최상위권 대학의 일부 학과에서 수시 절반도 못 채우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수험생 입장에서 정시 원서 제출을 앞두고 합격 점수 예측이 한층 어려워졌다. 올해 정시뿐 아니라 매년 수험생들에게 닥칠 불확실성은 한층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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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수시 337명 정시로 이월
서울대와 연세대의 첨단학과가 수시 추가 합격자까지 모집했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열풍’ 때문에 합격자들이 대거 의대로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수시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 모집으로 이월된 인원은 모두 337명이다. 수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2~4차에 걸친 추가 합격자를 받았지만 결국 수시에서 뽑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한 인원이다. 세 대학 수시 선발 인원의 4.9%에 달하는 숫자로 전년보다 19명 증가했다. 서울대 2.2%(48명), 연세대 9.2%(197명), 고려대 3.5%(92명)다.
수시 미충원 인원은 자연계가 189명으로 인문계 140명보다 많았다. 의대의 경우 서울대와 연세대는 미충원 인원이 없었으나 고려대에서 8명 발생했다. 종로학원은 “고려대 의대에 등록하지 않은 합격생의 경우 상위권 의대로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첨단학과에서도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올해 신설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에서 미충원 인원이 3명 발생했다. 연세대 인공지능학과도 1명을 뽑지 못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등에서는 미충원 인원이 나오지 않았다.
이 학과들은 최초 합격자가 대거 이탈해 추가 합격을 통해서 정원을 채웠다. 지난달 29일 기준(수시 미등록 충원 마감일) 연세대 인공지능학과 97.4%,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72.9%,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95.0%였다. 입학생 대다수는 최초 합격이 아닌 추가 합격자란 얘기다. 의대나 서울대 등으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의 미등록 비율은 14.1%였다.
연세대 인문계 융합인문사회과학부는 수시 정원의 절반 이상(137명 중 82명)을 결국 뽑지 못했다. 이 대학의 융합과학공학부도 39.4%를 뽑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했다. 지난해 미등록 비율은 융합인문사회과학부 10.9%, 융합과학공학부 22.5%로 올해보다 적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등으로 집중 현상이 더 강해지고 있다. 최상위권 대학의 일부 학과에서 수시 절반도 못 채우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수험생 입장에서 정시 원서 제출을 앞두고 합격 점수 예측이 한층 어려워졌다. 올해 정시뿐 아니라 매년 수험생들에게 닥칠 불확실성은 한층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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