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화재 항공기 탑승객 "지옥 같았다"…탈출 직전 영상 보니

김은빈, 이세영 2024. 1. 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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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일본항공(JAL) 항공기가 착륙 도중 해안보안청 소속 항공기와 충돌하며 불길에 휩싸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X'(엑스·옛 트위터) 등에는 승객들이 탈출 직전 기내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기내 영상에는 연기가 자욱한 상황에서 공포에 질린 승객들이 자리에 선 채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한 영상은 항공기 날개 부분을 촬영했는데, 기체 아래에서 불길이 번지는 듯 날개 부근이 붉게 물들기도 했다.

항공기는 화염 속에 활주로에 착륙했다. 승객들은 재빨리 탈출했고, 불길은 곧 항공기를 집어삼켰다. 불은 항공기 전체를 녹일 정도로 강력했다. 규모가 너무 커서 활주로에도 불이 붙었다.

사진 X 캡처


한 탑승객은 AP 통신에 "기내가 몇 분 만에 연기로 가득해져 지옥과 같았다"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몰랐고 바깥으로 뛰어나갔다. 그것은 혼돈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탑승객은 교도 통신에 "착륙 당시 (기체가) 무언가에 부딪혀 밀려 올라가는 느낌이 있었다"며 "이내 창문으로 불꽃이 보였고 기내는 가스와 연기로 채워졌다"고 전했다.

일본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이 항공기(JAL 516편)는 이날 오후 4시쯤 홋카이도 삿포로 인근 신치토세공항에서 출발해 오후 5시 47분쯤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착륙하는 과정에서 C 활주로를 달리던 해안보안청 소속 항공기(MA722편)와 충돌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항공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379명이 타고 있었으나, 화재 발생 후 전원 탈출했다. 다만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탑승했던 6명 중 조종사 1명은 탈출했으나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승무원 5명은 모두 사망했다. 이 항공기는 최근 지진이 발생한 피해 지역에 물자를 수송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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