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이찬혁·제니까지…이효리, '레드카펫' 수놓은 ★들과 화려한 출발 [종힙]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이효리의 레드카펫'으로 12년 만에 음악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이효리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KBS 2TV '더 시즌즈 - 이효리의 레드카펫' 1회 녹화가 진행됐다. 이날 게스트로는 베베, 악뮤(AKMU) 이찬혁, 신동엽, 블랙핑크(BLACKPINK) 제니, 이정은이 출연했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해, 2023년 한 해 동안 네 명의 MC가 각자 자신의 이름을 건 시즌을 맡아 총 4시즌을 이어서 진행하는 뮤직 토크쇼다. 이효리는 '박재범의 드라이브', '최정훈의 밤의 공원', '악뮤의 오날오밤'에 이어 네 번째 시즌 '레드카펫'의 MC를 맡게 됐다.
이날 이효리는 화려한 하늘빛 드레스를 입고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2년 전에 '유&아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적이 있다. 그 때 큰 도움은 안 됐지만 정재형 씨와 함께했는데, 혼자서 진행을 맡게 된 건 데뷔 후 처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도에서 생활하며 음악적 소통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는 그는 "나이 40먹고 떨릴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기분 좋은 떨림은 오랜만이다. 여러분들에게도 이 기분 좋은 떨림을 전달하며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게스트로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스우파2) 최종 우승 댄스크루 베베(BEBE)가 출격했다. 이들은 챌린지 열풍을 불러온 'Smoke'부터 스트레이 키즈의 'MANIAC', 화사의 'Chill', 그리고 이효리의 'Chitty Chitty Bang Bang'을 차례로 선보이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모든 무대를 마친 뒤 베베의 리더 바다는 "사실 이 자리에 멤버 키마가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어했는데, 너무 아쉬워했다"고 전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스우파2' 우승 후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 '레드카펫'에 출연한 것이라면서 이효리에게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제가 정말 어릴 때 효리 님이 제게 춤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두 번 정도 레슨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효리는 "사당동? 그게 너였냐"면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는 이와 함께 "마지막 레슨 끝나고 언니가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용돈도 주셨다"고 전했는데, 이효리는 "바다 씨가 춤추는 걸 보고 너무 멋있어서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가서 배웠는데, 그 땐 키 크고 착한 춤 잘 추는 친구인줄만 알았다"고 놀라워했다.
끝으로 바다는 "저희가 팬 분들이 정말 많이 생겼다. 그래서 팬 분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단독 공연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효리는 "나도 불러줘라. 그 때 배웠던 거 다시 해보자. 정상에서 만났으니까 재미있게 해보자"고 러브콜을 보냈다.
두 번째 무대를 장식한 이는 이찬혁이었다. 앞서 '악뮤의 오날오밤'에서 각각 MC와 게스트로 만났던 두 사람은 이번엔 위치가 바뀐 상태로 만남을 가졌다.
칼을 갈고 나왔다는 이찬혁은 2022년 발매된 정규 1집 'ERROR'의 수록곡 '당장 널 만나러 가지 않으면'을 꾸민 뒤 "구레나룻을 직접 붙였고, 특수제작한 귀걸이에는 제 얼굴을 새겨뒀다"며 "악뮤로는 귀여운 노래를 부르다보니 솔로로는 섹시해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화려한 패션을 선보인 이유를 밝혔다.
'더 시즌즈'의 선배로서 MC가 가져야할 덕목에 대해 언급한 이찬혁은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의 어쿠스틱 버전을 라이브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효리는 "여기 (이)상순 오빠도 와 있다. 잘 불러야 한다"고 말했는데, ㅇ이찬혁의 노래를 들은 뒤 "이 노래의 가사를 제가 썼다. 그런데 댄스곡으로 부르는 것보다 어쿠스틱으로 찬혁 씨의 목소리로 듣는 게 더 매력적"이라고 칭찬했다.
이와 함께 이찬혁은 1월 1일 0시 발매된 신곡 '1조'의 첫 번째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1조에 버금가는 행운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 번째 게스트로는 '해피투게더'로 이효리와 호흡을 맞췄던 신동엽이 출연했다. 이날 신동엽은 과거 이효리와의 촬영장 에피소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를 선곡하며 "제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데, 노랫말 때문에 좋아한다. 멜로디도 좋지만, 제가 여러가지로 힘들 때 노랫말을 들으면서 큰 위로를 받았다"며 "노랫말을 잘 생각하면서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 번째 게스트는 데뷔 후 처음으로 KBS에 입성한 제니였다. 제니는 솔로곡 'You & Me' 무대를 먼저 선보인 뒤 이효리에게 대형 장미 꽃다발을 선물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편지에는 "안녕하세요. '더 시즌즈' 첫 방송 정말 축하드리고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영원한 우상인 언니를 뵙고 알게 돼서 누구보다 행복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일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편하게 연락주세요. 정말 많이 좋아해요"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러자 이효리는 "말만 하고 연락처는 안 줬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에 제니는 "처음에 섭외 전화가 왔을 때 TV 방송은 오랜만이라 떨렸다"면서 "정말 효리 언니 보러 나왔다"고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제니는 이효리와 'Wop' 챌린지에 나서는가 하면, 이효리의 '미스코리아' 무대를 선보이다 후반부에서는 이효리와 듀엣으로 무대를 채우기도 하면서 '성덕'이 됐다.
마지막 게스트는 과거 이효리가 드라마 '세잎클로버'로 연기 도전에 나섰을 때 선생님으로 만났던 배우 이정은이었다.
이정은은 이효리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면서도 손편지는 없다고 농담했다. 이와 함께 '레드카펫'에 출연한 진짜 목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효리가 불러줘서 너무 타이밍이 잘 맞았다. 축하해주고 싶어서 왔다. 우리나라 포크송과 뮤지컬을 논하다보면 빼먹을 수 없는 사람이 김민기 선생님이다. 나는 학전이라는 무대를 거쳐서 방송을 하게 됐는데 학전을 만드신 분"이라면서 "1991년도에 만들어져서 33년째 됐는데 코로나를 겪다보니까 많은 소극장이 문을 닫게 됐다. 학전도 경영적으로 힘들고 선생님도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 그 와중에 극장이 사라질 수 있는 위기가 있어서 '학전 어게인'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 그걸 소개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로이 무대에 오를 어린이 뮤지컬을 소개한 뒤 이상은의 '언젠가는'을 열창했다.
끝으로 이효리는 "오랜만에 KBS에 오니까 많은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옛생각이 많이 난다. 그래서 어제 밤에 몇 자 편지를 적어봤다. 누구한테 썼냐면 KBS에게 썼다"고 밝히며 편지를 읽은 뒤 여행스케치의 '옛 친구에게'를 부르며 녹화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5일 오후 11시 20분 첫 방송된다.
사진= KBS 2TV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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