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토디보 딜 '붕괴'→루마니아 '미남 CB' 영입 막바지

권동환 기자 2024. 1. 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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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장-클레어 토디보(OGC 니스) 영입이 무산된 토트넘 홋스퍼가 루마니아 '미남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제노아) 영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을 통해 "토트넘의 장-클레어 토디보 거래는 거의 붕괴됐으며, 드라구신과 개인 합의를 마친 후 제노아와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1일부터 겨울 이적시장이 열린 가운데 토트넘은 수비 보강을 1순위로 삼았다. 현재 주전 센터백인 미키 판더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2024년 1월까지 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최대 5주간 아웃될 거라는 판정을 받았다.

벤치엔 전문 센터백인 에릭 다이어가 남아 있지만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주전 센터백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그는 풀백인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선터백으로 포지션 변경하면서 다이어를 사실상 기용할 생각이 없다는 생각을 보여줬다.


센터백 자원이 부족한 토트넘이기에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 때 수비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영입 우선순위가 높았다. 토트넘은 최근 프랑스에서 떠오르는 센터백 장-클레어 토디보를 최우선 영입 대상을 삼아 협상을 진행했다.

현재 니스에서 활약 중인 1999년생 프랑스 센터백 토디보는 토트넘 수비수 영입 리스트에서 맨 위에 오른 선수였다. 195cm에 달하는 장신과 더불어 빠른 발을 갖추고 있는 토디보는 니스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하면서 이번 시즌 리그 17경기에서 단 9실점만 내주며 최소 실점 1위에 올랐다.

패스 성공률도 매우 높아 발밑도 좋은 센터백으로 평가 받았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토디보는 올시즌 리그에서 90.7%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성공한 긴 패스 숫자는 58회에 달한다. 이는 같은 리그 수비수들 대비 상위 7%에 달하는 수치다.

토디보 활약에 힘입어 니스는 2023-24시즌 리그1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리그 2위(10승 5무 2패·승점 35)로 선두 PSG(12승 4무 1패·승점 40)와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은 올시즌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는 토디보를 영입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지만 다른 클럽들도 토디보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영국 매체 'TBR 풋볼'에 따르면, 현재 프리미어리그 경쟁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토디보에 관심을 표하고 있으며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영입에 필요한 이적료가 5200만 파운드(약 856억원)에 이를 수 있다.

토디보 현소속팀 니스의 구단주가 얼마 전 맨유 지분 25%를 취득한 짐 랫클리프라는 점도 큰 변수다. 니스가 토디보를 맨유 경쟁 구단 토트넘에 내주기 어렵다는 얘기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 소속 산티 아우나 기자도 지난 1일 SNS을 통해 "토트넘은 매우 구체적인 접근을 했고, 토디보는 토트넘 프로젝트에 열중하고 있지만 니스는 그를 팔고 싶지 않다"라며 "첼시는 1월에 토디보를 영입하기 위해 협상을 시작했으며, 토디보는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입 후보 목록에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만약 토디보 영입이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차선책을 물색했고, 그들이 최종적으로 낙점한 대체자는 루마니아의 191cm '괴물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이다.


2002년생 드라구신은 21세 어린 수비수이지만 올시즌 세리에A 17차례 전 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등 제노아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유스 출신인 드라구신은 지난해 여름 당시 2부리그인 세리에B에 있던 제노아로 임대된 후 지난 1월 이적료 550만 유로(약 79억원)에 영구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임에도 4골을 터트린 드라구신 활약에 힘입어 제노아는 리그 2위를 차지해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드라구신은 '상투 머리'가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유벤투스 유소년팀에서 뛸 땐 치렁치렁한 머리를 풀어헤치고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잘생긴 외모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팀의 승격을 이끈 드라구신 활약상은 세리에A에서도 이어졌다.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총 20경기에 출전해 1754분을 소화하는 동안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강인한 체격을 살려 세리에A 공격수들을 압도하면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지난 30일 SNS을 통해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세리에A 수비수들 중 공중볼 경합에서 가장 많은 승리(53회)를 거뒀다"라며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드리블 돌파를 단 1번만 허용했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에선 체격이나 일대일 마크, 세트피스 공격력 등에서 드라구신을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뒤를 잇는 대형 센터백으로 주목하고 있다.

드라구신 활약상은 토트넘의 관심을 이끌었다. 로마노 기자는 이미 지난달 30일 "토트넘은 다음 주까지 새로운 센터백 계약을 체결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라며 "장 클레어 토디보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만약 성사되지 않을 경우 토트넘은 다른 계획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제 라두 드라구신을 두고 제노아와 협상을 시작했다. 곧 영입 제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도 드라구신을 승인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드라구신 영입을 승인한 이후 협상 속도는 빠르게 진행됐다. 로마노 기자는 지난달 31일 "며칠 전에 밝힌 것처럼 토트넘은 제노아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토트넘과 드라구신은 장기 계약을 두고 개인적인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노아는 3000만 유로(약 429억원)를 원하고, 토트넘은 2500만 유로(약 358억원) 정도만 사용하기를 원한다.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이적료 협상 단계에 돌입했다고 알렸다. 두 구단 이적료 차이가 크지 않아 곧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이자 이탈리아 출신 언론인 니콜로 스키라도 31일 SNS로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미 5년 계약에 동의했다"라며 "토트넘은 계약을 위해 2500만 유로를 제안했다. 제노아는 이적료로 3000만 유로를 요구했지만, 토트넘은 계약을 마무리할 자신이 있어 보인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로마노 기자는 다시 한번 더 영입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드라구신 영입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토디보 거래는 사실상 끝났다고 알렸다.


로마노 기자는 "드라구신과 개인 합의를 마친 후 토트넘과 제노아 사이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라며 "나날이 접촉이 이어짐에 따라 토트넘은 진전시키는데 자신감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클레어 토디보 거래는 변한 게 없으며, 거의 붕괴됐다"라며 1월 겨울 때 토디보의 토트넘 이적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선발로 뛰어줄 수 있는 수비수가 필요한 토트넘이 새로운 영입생으로 루마니아 괴물 센터백 드라구신을 낙점한 가운데 드라구신이 토트넘 팬들의 2024년 새해 선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새해 첫 경기 오는 6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번리와의 2023-24시즌 FA컵 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번리전이 끝나면 충분한 휴식을 가진 후 오는 15일 맨유와의 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가진다.

만약 드라구신 영입이 일찍 성사된다면 컵대회인 만큼 번리전부터 경기에 나와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조만간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판더펜이지만 아직 팀 훈련에 복귀하지 못했기에 드라구신의 빠른 합류와 적응은 매우 중요하다.

드라구신을 속전속결로 데려온다면 토트넘은 단기간 집중력 있는 훈련을 통해 맨유전 선발로 드라구신을 내세울 수도 있다. 토트넘이 빠르게 구단 간의 합의도 마쳐 팬들에게 드라구신을 소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유벤투스, 스쿼카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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