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세월이, '코리안 몬스터' 지탱한다…"류현진, 선발진 보강해 줄 카드"

최원영 기자 2024. 1. 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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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나이도, 부상 이력도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보여준 퍼포먼스 덕분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잔류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현재 자유계약(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들을 살피며 분석에 나섰다. 최고 레벨 선수들로는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이마나가 쇼타, 마커스 스트로먼을 언급했다. 선발진 업그레이드를 꾀한다면 노릴 만한 선수들이라고 소개했다.

류현진은 중간급 옵션에 속했다. 마이클 로렌젠, 션 마네아, 마이크 클레빈저, 알렉스 우드, 제임스 팩스턴과 함께 거론됐다. 매체는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마에다 켄타, 웨이드 마일리, 랜스 린, 루이스 세베리노, 잭 플래허티, 카일 깁슨, 프랭키 몬타스 등이 이미 (각 구단에)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아직 좋은 자원들이 남아있다"며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는 아닐 수 있지만 남은 투수들은 각 팀 선발 로테이션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다"고 평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을 꾸준히 여러 팀에 맞춰보고 있다. 류현진이 여전히 빅리그 내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뉴욕 메츠의 소식을 다루는 '라이징애플'은 메츠가 최대한 빨리 잡아야 할 선수 3명 중 한 명으로 류현진을 꼽았다. 매체는 "류현진은 내구성에 대한 신뢰를 주지는 않지만,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지금 메츠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10년의 빅리그 경력 동안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것은 단 두 시즌이었으나 통산 3.2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꾸준히 건강을 유지하진 못했어도 투구 결과는 굉장히 좋았다. 지난 5년 동안 사이영상 투표에서 톱3에 두 번이나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지난 두 시즌을 합쳐 17경기에 선발 등판한 게 전부다. 자주 부상이 생기는 세베리노와 류현진을 함께 로테이션에 두는 데 우려도 있겠지만 지금 메츠엔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건강할 때의 류현진보다 그리 낫지 않을 것 같은 투수에게 과도한 돈을 지불하는 것보다는, 류현진이 1년 동안 활약하며 메츠의 승리를 돕는 그림을 그리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선발 에이스로 이름을 떨쳤다. 2012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해 순항하던 그는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2016년엔 1경기에만 출전했고, 그해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했다.

2017년 복귀 후 2018년 7승3패 평균자책점 1.97로 궤도에 올랐다. 2019년엔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멋지게 부활했다. 다저스에서 6시즌 동안 126경기에 등판해 54승3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8을 자랑했다. 2019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4년 8000만 달러의 잭폿을 터트리며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토론토 구단 역사상 투수 FA 최고액을 기록했다.

2022년 6월 수술대에 올랐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1년여간 재활에 매진한 끝에 지난해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총 11경기 52이닝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빚었다. 토론토에서 4시즌 동안 성적은 총 60경기 24승15패 평균자책점 3.97이다. 올 시즌 종료 후 다시 FA가 됐다.

1987년생으로 30대 후반이 된 나이와 부상 및 수술 이력 등을 고려했을 때 류현진은 FA 시장에서 큰 인기가 없을 것이란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시장 개장 이후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팀들을 상대로 수차례 거론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그동안 빅리그 마운드 위에서 선보인 노련함, 안정감, 경기 운영 능력 등이 그를 뒷받침했다.

류현진은 앞서 야구선수로서 커리어는 친정팀인 한화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손혁 한화 단장이 류현진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기도 했다. 당시 한화 구단은 "큰 의미가 있는 자리는 아니다"며 "단장님께서 류현진과 오랜 기간 알고 지내며 친분이 두터워 매년 비시즌 한국에서 자리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FA 시장 분위기만 봤을 때, 한화로의 복귀는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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