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겠다는 김민재…아시안컵 우승 정조준

4년 연속 수상한 손흥민 제치고 생애 첫 KFA 올해의 선수
"막강한 공격력, 수비까지 도운다면 아시안컵 좋은 성적"

손흥민(토트넘)의 아성을 무너뜨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아시안컵 우승을 정조준한다.

김민재는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3 KFA 어워즈'에서 남자부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KFA 어워즈는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년을 결산하는 무대로 남녀 최우수 선수를 비롯해 영플레이어, 지도자, 심판에게 상을 수여하며 올해는 KFA 창립 90주년 특별공헌상까지 주인공을 가렸다.

그동안 한국 축구 최우수 선수는 손흥민이 독식했다. 올해의 선수상은 2010년 제정됐고 손흥민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수상한 것을 비롯해 절반이 넘는 7번이나 상을 가져갔다.

김민재는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손흥민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세 번째 도전 만에 한국 축구 최고의 별로 등극하며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50명의 투표 인단은 김민재에게 137점을 부여했고, 손흥민은 113점, PSG 이강인에게 84점을 줬다.

김민재는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우승에 앞장서며 유럽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떠올랐다.

나폴리 입성 1년 만에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은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새 보금자리에서도 견고한 수비를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철기둥’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상대 공격수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수비수로 또 한 번 거듭났다.

영광스런 자리에 참석한 김민재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정신없이 지나간 1년이었다. 많은 것을 이뤘고 살면서 가장 특별했던 1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축구를 하면서 이보다 더한 영광을 얻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지만 그래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어떻게 하면 2023년과 같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4년 연속 수상자였던 손흥민을 제친 부분에 대해서는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김민재는 “흥민이 형이 대표팀 안팎에서 많이 도와줬다. 형을 물리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제 목표는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다. 김민재는 “아시안컵에서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라며 “우리 공격수들의 화력이 워낙 좋아 매 경기 득점하고 있다. 그래도 수비수들이 좀 더 집중해줘야 할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을 신경쓰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