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알파벳·바릭골드 그리고…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4. 1. 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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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런스가 꼽은 2024년 유망 종목 10선

“2024년은 저평가 종목을 골라라.”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Barron‘s)의 조언이다. 배런스는 매년 연말 이듬해 투자할 만한 기업을 선정한다. 2024년 유망 종목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홀딩스, 금 채굴 업체 바릭골드,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 회사 버크셔해서웨이 등을 꼽았다. 선정 기준은 안정적인 기업가치 대비 ‘싼’ 저평가 기업이다.

금값 올랐는데 채굴 기업 주가 아직

찰리 멍거 타계에도 버크셔 탄탄

가장 먼저 언급한 회사는 알리바바그룹홀딩스다.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단속과 부진한 중국 경제로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배런스는 장기적으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기술 중심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으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사업 기업공개(IPO) 계획이 연기되고, 중국에서는 경쟁 압박이 커졌지만 이 같은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봤다. 알리바바그룹홀딩스 주가는 76.11달러(이하 2023년 12월 27일 현지 시간 기준), 시가총액은 1938억달러다. 배런스는 시가총액 3분의 1에 달하는 613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둘째,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

bet)이다. 2023년 시장 상승을 이끈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7’ 주식 중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4년 수익이 15% 증가하며 애플(5%)을 압도하리라고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만큼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게 배런스 견해다. 물론 2023년 주가는 50%나 올랐다. 하지만 경쟁사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상대적으로 낮다.

MS와 애플이 30배가 넘는 반면 구글은 26배 수준이다. 여전히 우상향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배런스는 마크 마하니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알파벳이 IT 산업의 근본적인 변곡점에서 선두에 설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셋째, 금값 상승은 금 채굴 기업 바릭골드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배런스는 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지만, 금 채굴 업체 주가는 금 가격을 따라잡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바릭골드는 네바다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세계 최대 광산을 보유 중이다. 아울러 아프리카 최고의 금 생산 업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키스 트라우너 애널리스트는 “바릭골드는 순부채가 거의 없는 우수한 대차대조표를 갖고 있다”며 “안정적인 2.3%의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바릭골드는 워런 버핏의 투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업으로도 알려졌다.

넷째, 세계 최대 투자 회사 버크셔해서웨이다. 최근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사망에도 불구하고 가치주로서의 명성은 여전히 높다고 했다. 현금이 풍부하고 수익성이 탄탄하다는 점에서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은 1500억달러 이상이다. 이는 시장 가치의 약 20%에 해당한다. 브라이언 메러디스 UBS 애널리스트는 버크셔해서웨이(클래스 A) 목표주가로 62만달러를 제시했다. 현 가격은 54만3750달러다.

다섯째, 바이오엔테크(BioNtech)다.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로 이름을 알린 바이오엔테크는 당시 벌어들인 현금이 상당하다. 배런스는 180억달러에 달하는 풍부한 현금으로 종양학 중심 파이프라인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엔테크 시가총액은 257억달러다. 현금 보유액을 감안하면 고작(?) 70억달러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비유했다.

자동차 렌터카 ‘허츠’ 시장 장악

비만약 인기에도 음료·스낵 안 무너져

여섯째, 에너지 기업 셰브론(Chevron)이다. 배런스는 셰브론이 세계에서 가장 잘 운영되는 대형 에너지 회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페름기 분지와 카자흐스탄에 있는 유전 두 곳에서의 생산량은 기대에 못 미쳤으나, 유가와 가스 가격 상승으로 2023년 수익성이 높아졌다. 또한 셰브론은 1월 배당금을 8%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200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며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중이다.

일곱째, 자동차 렌터카 허츠글로벌홀딩스(Hertz Global Holdings)다. 전기차(EV)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로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배런스는 허츠가 미국 렌터카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과점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허츠는 최근 수익 추정치가 삭감됐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예상 수익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여덟 번째 기업은 매디슨스퀘어가든스포츠(Madison Square Garden Sports)다. 스포츠 기업인 매디슨스퀘어가든스포츠 역시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됐다는 점에서 유망 기업으로 선정됐다. 매디슨스퀘어가든스포츠는 뉴욕 닉스(농구)와 뉴욕 레인저스(아이스하키) 등 미국 프로리그에서 가장 가치 있는 2개의 팀을 소유하고 있다. 스포츠코 추정에 따르면, 닉스와 레인저스의 가치는 각각 74억달러와 24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반면 현재 매디슨스퀘어가든스포츠의 시가총액은 43억달러로 2개 팀 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홉 번째 종목은 펩시코(Pepsico)다. 미국의 대표적인 음료·스낵 업체로 2023년 주가가 7%가량 떨어졌다. 최근 노보노디스크나 릴리 등이 체중 감소 약을 내놓으며 간식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떨어뜨렸다. 그러나 펩시코는 ‘위고비’ 같은 체중 감소제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펩시코의 스낵 사업은 프리토레이가 주축인데, 프리토레이는 업계 최고의 스낵 브랜드로 명성이 높다. 프리토레이는 펩시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증권가에서는 펩시코가 2023년 13%에 이어 2024년에도 두 자릿수의 주당 수익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펩시코 주가의 PER이 28로 경쟁사 대비 높지 않다는 점도 투자 가치를 높인다는 분석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1호 (2024.01.01~2024.01.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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