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장충 돌아온 GS칼텍스, 페퍼 3-0 제압
여자배구 GS칼텍스가 한 달 만에 돌아온 안방에서 승리를 따냈다.
GS칼텍스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1, 25-17, 25-21)으로 이겼다. 지젤 실바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서브에이스 4개, 블로킹 1개)을 올렸고, 강소휘와 유서연이 각각 17점, 11점을 올렸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 베다르트가 18득점으로 분전했다.
GS칼텍스는 12월 3일 현대건설전 이후 최근 원정 6연전을 치렀다. 도로공사와의 김천 2연전 때는 일주일 가까이 머물기도 했다. 드디어 홈으로 돌아온 GS는 이번 경기 승리로 13승 7패(승점 37)를 기록했다. 3위 흥국생명(15승 5패·승점 42)과는 승점 5점 차가 됐다. 페퍼저축은행(2승 18패·승점 7)은 13연패에 빠졌다. 팀 최다 연패 기록(17연패)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GS칼텍스는 이날 신인 세터 이윤신이 선발 출전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김지원이 지치기도 했고, 시즌 후반을 감안하면 이윤신이 잘 해줘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4라운드 첫 경기인 IBK기업은행전에 이어 이고은이 다시 선발 세터로 나섰다.
1세트 초반 GS칼텍스가 분위기를 압도했다. 강소휘의 쳐내기 공격, 한수지의 블로킹과 유서연의 서브 득점, 강소휘의 블로킹, 한수지의 블로킹으로 6-1까지 앞서나갔다. 페퍼저축은행이 야스민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실바의 서브가 불을 뿜으면서 다시 11-5까지 달아났다.
페퍼저축은행은 리시브가 잘됐을 땐 적극적으로 미들블로커의 공격을 사용했지만 번번이 통하지 않았다. GS칼텍스는 수비 이후 반격 찬스도 야스민과 강소휘, 유서연이 착실하게 득점으로 연결하며 점수 차를 더 늘렸다. 실바의 세 번째, 네 번째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GS는 1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경기 전 "좋은 서브가 필요하다"던 차상현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 후반부터 리베로 오지영 대신 김해빈이 리시브를 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좋아지진 않았다. GS칼텍스의 블로킹 벽을 계속해서 뚫지 못했다. 반격 찬스에선 유서연이 상대 블로킹을 이용한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페퍼저축은행은 필립스의 첫 득점과 박은서의 서브 득점이 나왔지만, GS의 수비망에도 걸리며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와 박사랑 교체 카드를 쓰면서 변화를 줬지만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1세트에 이어 2세트에서도 블로킹 득점 한 개에 그치는 등 GS 공격을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페퍼는 3세트 들어 안정감을 찾았다. 유효블로킹이 조금씩 나왔고, 공격 성공률도 올라갔다. 16-16으로 맞서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19-19에서 박은서의 공격 범실이 나왔고, GS는 강소휘의 공격으로 득점해 2점 차를 만들었다. 정대영의 블로킹과 강소휘의 오픈까지 터진 GS칼텍스는 페퍼의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짧은 기간이지만 주전으로 연습했는데,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이 경험이 본인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지도하는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갈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지는 모르겠지만, 김지원도 분발하고 선의의 경쟁이 될 거 같아 좋다"고 했다.
차 감독은 경기 막판엔 이윤신을 빼고 김지원을 투입했다. 차상현 감독은 "(이윤신으로)끝까지 갈 수도 있었다. 너무 김지원을 배제하면 컨디션 유지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기회를 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등학생이기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8시즌째 신인을 봤는데 언니들과 스태프들에 적응하느라 바쁘다. 2~3년 지나면 본인들의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괜찮다고 얘기해줘도 긴장감 같은 게 있어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좀 더 기다려줘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의 범실이 나와서 3세트를 빼고는 쉽게 풀었다. 좀 더 타이트한 경기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같이 팀으로서 뭉쳐서 열심히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 효율이 떨어졌던 1세트에 대한 질문엔 "세터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불완전했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토스한 공이 너무 타이트하게 상대에게 넘길 수 없는 상황도 있었다"고 했다.
길어진 연패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부담이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부탁대로 실행하면 된다. 하나씩하나씩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오랫동안 지속적인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한 번에 되진 않는다. 그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가야 한다"고 했다.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최우선순위는 팀워크다. 기술적인 부분은 그게 좋아지면 따라오기 마련이다. 팀웍을 자리잡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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