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웃들 "이재명 습격범, 법 없이도 살 분…깜짝 놀라"
2일 부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피의자는 충청남도 아산시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김모(67)씨로 파악됐다. 수사 당국 등을 통해 알려진 김씨의 신원과 관련해, 인근에서 함께 장사했던 상인들은 흉기 습격 사진을 보고 “내가 아는 사람이 맞다”며 “왜 그랬을까”라고 탄식했다.
김씨를 15년 동안 알고 지냈다는 인근 부동산 대표 A씨는 “(김씨가) 민주당 당원인 것은 알았지만 한 번도 정치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다”며 “주말에도 혼자 문 열고 일할 정도로 성실하고 조용했다. 남들과 부딪힐 일이 없는 온화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조카와 주택관리와 주택매매 업무를 각각 나눠서 일했는데 외조카는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라 김씨와 정치적으로 잘 안 맞는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충남도당 측은 김씨가 민주당 당원인지 여부에 관해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도당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찰에서 유선으로 (김씨가) 당원인지 문의가 왔었다”며 “당원 당규상 본인 외에는 개인 정보를 조회해 알려줄 수 없어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달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앙당에서도 당원 여부를 조회할 수 있다고 한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퇴직한 공무원이라는 말도 나왔다. 인근 또 다른 부동산 대표 B씨는 “(김씨가) 퇴직 공무원이었다. 2005년부터 부동산을 했으니 퇴직한 지는 최소 20년이 다 됐다”며 “평소 매물도 공유하고 거래 정보도 알려주며 지냈다. 내가 일하면서 본 사람 중에 가장 성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B씨는 “김씨가 평소 정치 이야기도 잘 안하고, 정치 성향도 잘 드러내지 않았다”며 “어안이 벙벙하다”고도 했다.
김씨 사무소에서 함께 일했던 전 직원 C씨도 김씨에 대한 비슷한 기억을 전했다. C씨는 “(김씨가) 법 없이도 살 분이다.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출근하면 용돈도 쥐어주고, 동네 사람들도 김씨 부동산이 아니면 집도 안 내놓을 정도로 믿음이 있었다. 아산시 복수리, 월천리 일대에서 김 사장님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정치 관련 얘기는 낌새가 없어서 전혀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복수의 이웃과 상인들은 김씨의 이 대표 피습 당시 사진을 보고 “내가 아는 사람이 맞다. 동네 터줏대감이다”라는 증언을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체포된 김씨는 “이 대표를 살해하려 했다”며 살인의 고의를 인정했다. 김씨는 피습에 사용한 흉기도 지난해 미리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번 범행을 계획 범행으로 보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살인 시도 동기와 관련해선 “정확한 내용을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장서윤ㆍ오삼권ㆍ신혜연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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