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뉴스노조 "노사합의 파괴, 인사전횡 중단하라"
[장재완 기자]
▲ 디트뉴스노조 조합원들이 2일 오전 대주주 사무실이 있는 세종시 세종뱅크빌딩 앞에서 항의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디트뉴스노조는 매일 아침 출근 시간 전 피켓 시위를 펼친다는 계획이다(사진은 디트뉴스노조 페이스북 사진). |
ⓒ 디트뉴스노조 |
대주주의 편집권 침해와 노조탄압 논란이 일고 있는 디트뉴스24(공동대표 박길수·김재현)가 2일 신년을 맞아 전보인사를 한 것과 관련, 디트뉴스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조합원들은 한직으로 전보시키고, 비조합원들을 전면배치하는 '갑질인사'를 단행했다는 주장이다.
2일 디트뉴스24는 대전본부와 세종·충북본부, 충남본부, 도서출판부 등 4개 본부를 신설·개편하고 12명의 기자들을 재배치하는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디트뉴스24는 지난해 노조설립 이후 충북본부로 전보됐던 3인의 전국언론노조 디트뉴스24지부(이하 디트뉴스노조) 간부들을 비롯한 노조 조합원들을 도서출판부와 충남본부 등에 배치해 '노조탄압'이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징계해고를 당했다가 사측의 해고취소로 복귀하게 된 김재중 부국장(노조 교육선전부장)과 노조지부장인 이미선 부장은 새롭게 신설된 도서출판부로 전보됐다. 또한 노조 부지부장인 한지혜 기자는 대전에서 세종본부로, 노조 사무국장인 황재돈 기자는 충남 천안·아산본부로 각각 전보됐다.
이러한 디트뉴스24의 인사에 대해 디트뉴스노조는 이날 즉각 성명을 내 이번 인사를 '막장 인사의 끝'이라면서 "대주주는 인사전횡과 갑질경영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디트뉴스노조는 성명에서 "부당전보와 부당해고 등으로 노동조합을 탄압해 온 디트뉴스24 사측이 재판상 판결의 효력을 갖는 '노사합의'까지 파기하며 '막장 인사의 끝'을 보여줬다"며 "대주주인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인사전횡'을 넘어 직원들을 직접 괴롭히는 '갑질경영'의 진수도 보여줬다"고 이번 인사를 평가했다.
이들은 이번 인사를 '조합원 한직 배치, 비조합원 전면 배치'인사라고 규정한 뒤 "가장 큰 문제는 디트뉴스24 사측이 지난해 8월 24일 노동조합과 체결한 '합의'를 정면으로 부정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해 5월 노조가 설립되자 사측은 노조간부 3인을 충북본부로 발령했고, 노조가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전보구제신청을 내자 노동위원회가 중재에 나서 2023년 12월 31일까지 원직 복직시키기로 합의한 것을 의미한다.
디트뉴스노조는 "당시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노사가 체결한 '화해조서(합의)'는 재판상 화해의 효력을 갖고 강제집행이 가능한 '강력한 노사합의'였다"며 "노사합의 골자는 충북본부로 전보한 이미선 노조위원장, 황재돈 사무국장, 김재중 교육선전부장을 2023년 연말까지 원직복직시키고, 향후 노동조합원 인사에 대해서는 동의 내지 협의를 구하지 않으면 무효로 간주한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트뉴스노조는 노조간부들에 대한 한직 전보 발령을 언급한 뒤 "특히 김재중 기자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대주주의 해고지시와 경제부 전보, 충북본부 발령, 경제부 복직, 징계해고, 해고취소, 도서출판부 배치 등 무려 7차례나 인사조치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며 "국가기관인 노동위원회 중재로 체결한 노사합의까지 비웃는 이번 인사야 말로 '인사전횡'이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지적했다.
디트뉴스노조는 또 "대주주의 횡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전과 충남 등 각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매일 아침 자신이 근무하는 세종시로 출근시키고 있다"면서 "대전과 충남 등 각 출입처로 돌아가 근무한 뒤 다시 세종으로 돌아와 퇴근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대주주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경영권'이라고 이야기하며 '회사에 해로운 행위를 한 자가 스스로 나가는 시점에 경영권을 반환하겠다'며 노동조합 핵심간부에 대한 자진퇴사를 종용하고 있는 중"이라며 "오늘은 '회의 및 회사자료를 유출하면 고소될 수 있고 징계나 해고 사유가 되며 손해배상 청구가 될 수 있다'는 서면 공지를 하고 직원들에게 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다만 노조 조합원들은 서명을 거부했으나 원거리 출·퇴근과 한직 배치 등으로 악화된 근로여건에 고통 받고 있다고 전했다.
디트뉴스노조는 끝으로 "그러나 우리는 절대로 물러설 생각이 없다. 벼랑 끝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면서 ▲김정규 회장은 더 이상의 '편집권 침해와 인사전횡'을 중단할 것 ▲김정규 회장은 디트뉴스24 기자들에 대한 갑질과 언어폭력, 인신공격에 대해 사과할 것 ▲부당한 징계해고를 감행했던 김재현·박길수 공동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 등을 촉구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번 인사에 대한 디트뉴스24의 입장을 듣기 위해 공동대표와의 전화연결을 시도했으나 입장을 듣지 못했다.
한편, 다음은 이날 디트뉴스24의 인사 내용이다.
◆신설
▲대전본부(①정치 ②대전시정 및 구정, 교육행정 ③법조 ④금산·논산·계룡 ⑤보은·옥천·영동)
▲세종·충북본부(①충북도정 및 청주시정 ②세종 ③공주·청양 ④증평·괴산·진천·음성)
▲충남본부(①내포 ②홍성·예산 ③서산·태안·당진·보령·서천)
▲도서출판부
◆전보
△지상현 사회체육부 부국장(대우) 命 대전본부 본부장(부국장(대우))-정치, 법조, 금산·영동 담당
△박성원 경제뉴미디어부 차장(대우) 命 대전본부 차장(대우)-대전시청 및 구청, 논산·계룡·보은 담당
△유솔아 교육문화부 기자 命 대전본부 기자-교육문화, 옥천 담당
△최종암 내포 및 충남3본부장(서산·태안·당진) 命 충남본부장-내포 및 서산·태안·당진·보령·서천 담당
△김다소미 내포 및 충남 1본부(예산·홍성·부여 담당) 차장(대우) 命 충남본부 차장(대우)-내포·홍성·예산·부여 담당
△윤원중 충남2본부장 命 천안·아산본부장
△황재돈 충북본부 차장(대우) 命 천안·아산본부 차장(대우)
△이희택 세종본부 및 공주 담당 부국장(대우) 命 세종·충북본부장(부국장(대우))
△한지혜 정치행정부 차장(대우) 命 세종·충북본부 차장(대우)
△정은진 세종본부 및 공주·청양 담당 기자 命 세종·충북본부 기자(공주·청양 담당 )
△김재중 경제뉴미디어부 부국장(대우) 命 도서출판부 부국장(대우)
△이미선 교육문화부 부장(대우) 命 도서출판부 부장(대우)
2024년 1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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