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피부색이 왜 이래"…난임병원 실수에 美부부 날벼락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난임 병원에서 병원 측 실수로 두 여성의 냉동 배아가 뒤바뀐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본 난임 부부는 최근 소송을 통해 병원 측으로부터 합의금을 받았다.
1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사는 애니 마누크얀과 터키계 남편 아숏 마누크얀 부부는 2018년 캘리포니아의 난임 전문 'CHA' 병원에서 냉동 배아 이식 수술을 받았다.
약 10만달러(한화 약 1억2990만원)를 들여 임신에 성공한 애니는 2019년 3월 제왕절개로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애니가 낳은 아이들은 부부와 다른 백인계였다. 유전자 검사 결과 다른 여성 환자의 냉동 배아가 이식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애니 부부는 쌍둥이 아들을 친모 측에 보내야 했다.
병원 측이 냉동 배아 이식 과정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도 내버려 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애니가 임신 당시 병원에서 태아의 성별 확인을 위해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이전까지는 쌍둥이 딸이라고 안내하던 병원에서 갑자기 쌍둥이 아들이라고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애니 부부는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사건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으로 향했다.
그 결과 최근 합의금 등으로 약 20만달러(한화 약 2억5980만원)를 받는 것이 결정됐고 부부와 병원 측도 합의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애니 측 변호사는 "힘든 길이었다"며 "이번 사건은 병원의 무능함을 보여준다. 제가 난임 병원 관련 위법 행위를 다룬 사건 중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비극이 난임 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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