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한 달 전 태영건설 매수 보고서 낸 다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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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증권사가 태영건설이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신청하기 한 달 전에도 매수 보고서를 발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태영건설의 단기 유동성 문제가 크지 않다고 봤지만 현실은 이와 달랐고, 주가는 폭락했다.
해당 보고서 발표 이후 한 달 만인 12월 28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전망이 무색해졌다.
그러나 다올증권 보고서는 태영건설이 유동성에 문제를 겪지 않으리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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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증권사가 태영건설이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신청하기 한 달 전에도 매수 보고서를 발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태영건설의 단기 유동성 문제가 크지 않다고 봤지만 현실은 이와 달랐고, 주가는 폭락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27일 태영건설 보고서를 발간하고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48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태영건설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자체 추정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업계의 일반적인 상황과 유사하다”며 “이익 추정치 하향 폭이 미미해 적정 주가와 투자의견은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 발표 이후 한 달 만인 12월 28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전망이 무색해졌다. 보고서 발간 후 이날까지 태영건설 주가는 30.3% 폭락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26억6700만원어치 태영건설 주식을 사들였다.
태영건설은 그동안 증권가의 외면을 받아왔다. 국내 증권사는 기업과의 관계 등을 이유로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기업은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태영건설 투자 보고서는 다올증권이 낸 것을 제외하면 2021년 현대차증권 보고서가 마지막이다.
더욱이 중견 건설사들의 유동성이 악화해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는 지난해 내내 제기돼 왔다. 금리 인상 기조에 주택시장 침체로 사업성이 약화하는 흐름을 보여서다. 특히 태영건설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유동성 경색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다.
그러나 다올증권 보고서는 태영건설이 유동성에 문제를 겪지 않으리라고 봤다. 다올증권은 “시장에 팽배한 재무 부담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면서도 “2023년 3분기 기준 현금 보유량이 유지되고 있어 단기 유동성 문제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신용평가사도 유사한 오판을 내려 시장의 비판을 받았다. 국내 신용평가 3사(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태영건설 워크아웃 발표 전 신용등급 ‘A-’를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치만 내렸다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소식 이후에야 일제히 ‘CCC’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증권사의 인력 한계로 세심한 분석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리서치센터 인력이 많지 않은 곳에선 한 사람이 할 일이 많아 분석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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